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멕시코 – 박성근 김인옥 선교사님 기도편지

2017.03.31

상세 본문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님께     2017 03 26

복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주께서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신 명령은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기도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화살이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올라 갈 때, 마귀의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결핍된다면, 원수의 공격에 노출되고, 위험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지 사람들과 선교사 가족을 위한 기도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선교 사역의 한 요소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은서를 구해 주신 주님.

우리 가족이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9년 12월 중순, 멕시코 푸에블라에 처음으로 도착하여 집을 얻어 살기 시작할 때입니다. 아이들이 들어 간, 미국 선교사 자녀 학교 (PCS: Puebla Christian School)는 2000년 1월에 개학을 하여 딸, 은서(←)는 고 2로 편입을 하였습니다. 그 반은 은서까지 3명이었습니다. 캐나다 선교사의 딸, 플륫을 불고 인기 있고, 날씬한 미인인 얼린과 미국 선교사의 아들, 그리고 은서가 있었습니다. 캐나다 선교사 부부는, 은서가 와서, 얼린의 급우가 되기까지, 미국 선교사의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얼린이 캐나다인이라고, 얼마나 구박하며 못살게 굴었는지 모른다며, 은서가 와서 얼린의 급우가 된 것에 너무나 기뻐하고 다행스러워 했습니다.

그렇게 은서가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한 2개월쯤 지나, 멕시코의 겨울도 지나고, 봄 기운이 나기 시작하는 3월쯤 되었을 때, 얼린이 처음으로 은서를 어느 토요일 오후에 한 장소에 초대하였습니다.

그 곳은 우리가 살던 외곽에서 푸에블라 도시로 나가 한 번화가를 지나 주택가에 있는 한 멕시코 교회에서 토요일마다, 젊은이들을 초청하는 카페였습니다. 얼린의 부모가 카페를 열어 악기 등을 연주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토요일 밤 늦게 차로 가족이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집은 우리 집과 같은 방향에 있었습니다.

엄마는 은서에게 ‘우리는 차가 없어서, 너를 그 곳에 데려다 줄 수 없는데, 낯 선 도시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으니, 가지 않는 것이 어떻겠니?’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은서는 반에 한 명 밖에 없는 여자 급우이자 친구의 초청을 거절하기가 싫었습니다. ‘괜찮다’고, ‘여기서 버스 타고 갔다가 그대로 버스 타고 오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꼭 가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내심 무척 걱정이 되었지만, 고 2인 딸이 도시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외출을 하고 돌아 오는 것을 허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어, 잘 갔다 오라고 허락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데려다 주고 데리고 왔겠지만, 당시는 상황을 잘 몰라서 혼자서 가는 것을 허락한 것입니다.)

은서는 오후 3시 반쯤 집을 나가, 얼린이 알려 준 번호의 버스를 타고, 내릴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얼린을 따라 그 장소로 가서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7시쯤 되었을 때, 은서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만남을 끝내고, 버스 타고 집에 돌아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화 온 시간을 감안했을 때, 7시 반 쯤이면 집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도착 예상 시간이 지나고 8시가 되도록 은서는 집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도 없는 은서와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얼린의 집으로 전화를 거니,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선교사 부부와 은서 동생 지훈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식구가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이미 캄캄해진 밖에 나가서 은서가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울면서 부르짖었습니다. 멕시코가 납치도 많은 무서운 사회라더니, 외국인이고 어린 여학생 은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왜 도착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은서를 혼자 보낸 것은 크나큰 실수요 잘못이었다는 자책과 두려움에 얼마나 울부짖으며 주님께 은서를 살려 달라고, 무사히 집으로 돌려 보내 달라고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얼린이 초대했다는 그 장소가 도시의 어느 쪽 방향인지는 알지만,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니, 택시를 타고 찾아 갈 수도 없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8시는 지나 9시가 가까와졌고, 9시도 지나 10시가 가까왔습니다. 두 시간 이상, 울면서, 기도하면서, 부르짖으면서, 혹시 전화 온 것이 없냐고 물어 보면서, 집과 단지 앞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한지 3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가족에게 무슨 사고나 위험한 일이 생긴다면, 너무나 허망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연락할 사람도 없었고, 장소를 정확히 모르니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반 미친 것처럼 되어서, 어쩔 줄을 모르고 그저 주님께 부르짖고 있었는데, 기적처럼, 단지 앞 거리에 택시 한 대가 서더니, 얼굴이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된 은서가 택시에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은 택시비를 운전수에게 건네 주며 너무나 고맙다고 했습니다.

만남이 끝난 후, 얼린은 이제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고, 은서는 그 곳의 전화를 이용해 이제 곧 간다고 집에 전화를 했지요. 얼린은 버스 정류장에서 은서에게, 여기서 기다리면 버스가 올테니, 그것을 타고 가면 된다고 하고는 가 버렸습니다. 은서는 버스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라, 버스가 일찍 끊긴다는 것을 얼린도 몰랐고, 은서는 더 더욱 몰랐던 것이지요.

은서가, 곤란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얼린이 있는 곳으로 갔더라면 좋았겠지만,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캐나다인 친구에게 그렇게 하기에는 어렵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은서는 걱정하면서, 혼자서 집을 찾으려고 무턱대고 시내 번화가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걷다 보면, 혹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집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번화했던 도시가 사라지고 시골 같은 땅이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가로등도 없고, 빌딩도 없고, 도로도 없고,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오직 끝없이 펼쳐진 캄캄한 대지 뿐.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막 빨리 걸으면서, 뛰면서 울면서 주님을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울면서 일어나 다시 빨리 걸었습니다.

간절히 주님께 부르짖으며 한참을 걷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시 그 번화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택시를 탈 생각도 못하고, 지나가는 버스가 없나 살피면서 울면서, 빠르게 걷고 있었는데, 어떤 택시가 갑자기 자기 앞에 서더니, 타라고,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 기사에게, 집의 주소를 가르쳐 주었고, 그 기사는 마치 천사처럼, 택시를 달려 은서를 집에 데려다 주었던 것입니다.

멕시코에서는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을 잘 권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떼지어 다니며 가족 중심 주의로 행동하는 것도 안전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거의 다니지 않고, 특히 어두워지면, 어른도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택시를 탈 태는 기사의 인상을 늘 살펴서, 인상이 좋은 기사에게만 신호를 해야 한다는 권고를 듣습니다. 인상이 나쁜 기사를 만나면, 심지어 드라이버를 들이대면서 강도로 돌변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신실하신 주님은 은서가, 천사 또는, 천사의 마음을 가진 택시 기사를 만나게 해 주셔서, 은서를 집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캄캄한 어둠과 절망 속에서 기적을 행하여 주시고 우리에게 밝은 빛과 평강을 주셨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우리 가족을 위한 대언 기도를 들었을 때, 주께서 우리 가족을 보호막으로 보호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중보 기도하시는 분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도 기도의 응답으로 주께서 우리 가족을 보호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써, 가족을 위한 기도 부탁도 빼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푸에블라 신학교 학생들의 기도 제목을 드립니다. 괄호 안은 학년입니다.

  1. 마르코 안토니오 오르테가 (2)푸에블라 신학교에서 공부하게 된 것과, 교수님들과 선교사님으로 인해 감사 드리며/ 신학교를 잘 마치도록 많은 지혜와 힘과 인내를 주시기를
  2. 파투엘 페레스 (2) 틀락스칼라 주, 지틀랄테펙 마을에서 담임하고 있는 교회 사역이 잘 되고/ 히브리어 수업을 들을 때, 주께서 지혜를 주셔서 잘 이해하도록
  3. 클라우디아 나헤라 (3) 살고 있는 마을이 시골인데, 어린 아이들에게 공교육이 결핍되고 있으니, 유치원을 열어서, 교육도 하고 복음을 전하고 부모 학교도 열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기를
  4. 레이날도 레알 (3) 최근에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태가 빨리 안정되고 해결되기를 기도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부부(아내:클라우디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하도록 주님 안에서 강해지고 연합이 되도록/가족이 현재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님이 성실히 채워 주셨습니다. 재정을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20살 난 아들, 호세 레이날도가 낙심과 반항의 때를 지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5. 엘리사벳 플로레스 (3)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된 양심과 정신으로 신학교의 학생들이 공부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푸에블라 신학교의 교수들과 학장인 선교사님과 직원들을 주님께서 계속 복 주시고 도와주시기를/복음을 받아드려 그리스도의 발 아래 엎드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주께  서 만져 주시고/ 주께서 한국 정부에 긍휼을 베푸시기를
  6. 아수세나 브라보 (3) 한 사람을 알게 되었고, 결혼하자고 하니 주님의 뜻인지 알려 주시고/무엇보다도 신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또한 가족과 저에게 건강을 주시도록
  7. 미겔 앙헬 (3) 주께서 저와 제 아내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셔서 우리가 겸손하고, 함께 부르심을 받은 사역을 위하여 한 마음이 되도록/주께서 저의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주께서 제게 필요한 힘을 주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행함에 거침돌이 되는 것들을 바꿀 수 있도록/주께서 제게 당신을 알게 해 주시고, 그 분의 거룩함과 저의 인간적인 상태를 분명히 보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8. 안토니오 소토 목사 (1): 틀락스칼라 주. 콘셉시온 이달고에 있는 살아계신그리스도 교회의 사역을 위해/ 멕시코 시티에서 결혼하여 살고 있는 딸의 건강을 위하여
  9. 사울 루나 토스키 (1): 신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고, 교수님 한 분 한 분으로 인해, 박선교사님을 인해 감사합니다. 그 분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 주심에 감사 드리고, 주께서 복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알아 가고, 하나님을 매일 찾게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10. 과달루페 산체스 아레자노 (1): 알레한드로 토레스 목사의 교회의 땅을 위해/저의 가족인 리카르도와 베아트리스가 그리스도를 알게 되도록/호르헤 로페스라는 이름의 저의 남편의 치유를 위해서 
  11. 마리아 델 필라르 (1): 30년 동안 안경을 써 왔는데, 읽을 때 눈이 몹시 불편하고 조금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을 고쳐 주셔서 시력이 회복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형제 자매인 오스카르, 셀리아 그리고 세살이 주님을 알고 있지만 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예배자로 서도록/ 어머니의 심한 위염을 고쳐주시고/ 예배에 참석하지만 기도하지 않고, 주님을 찾지 않는 남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2. 엘리사벳 루나, 19살 (1) 일을 해야 하지만 술에 취해 나쁜 길로 행하고 있는 형제(오빠? 동생?)를 위하여/남자친구(호사팟, 2학년)와의 사이에 서로 다른 점들로 인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등 원수가 저의 삶과 남자친구와의 사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대학 공부와 신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저에게 지혜와 힘을 주셔서, 주님께 100 프로 충성하고 신학교에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장래에 남편이 함께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나중에 걸림돌이 없도록 주님의 목표에 맞추어서 우리를 계속 준비시켜 주시기를/ 부모님에게 계속 힘과 믿음을 주시도록, 특별히 아버지(사울 루나 ↑)에게 신학교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도록
  13. 박성근 선교사의 허리를 완전히 치유해 주시고, 은서가 6월 말~7월 초에 순산하게 해 주시고, 지훈이가 늘 성령 충만하고, 믿음의 배우자를 허락해 주시도록. 김인옥 선교사에게 건강을 주시도록

(기억을 더듬으며 옛일을 써 보니, 얼린의 소식이 생각나 덧붙이고 싶군요. 캐나다인이라고 미국 선교사 아들에게 어릴 적부터, 스트레스를 받은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 미국 선교사 자녀 학교를 찾은 날, 우리 가족은 백혈병 치료로 대머리였던 얼린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나았다고도 했지만, 2004년 경 끝내 하늘나라에 먼저 갔습니다. 이상하게 누군가를 부러워하면, 꼭 좋지 않은 일이 그 가족에게 생기는 일을 경험하곤 합니다. 얼린네가 일찍 선교지에 도착하였고, 언어도 사역도 잘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했었던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절대로 누구를 부러워하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을 갖습니다. 인생길은 각자에게 주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변화되는 영적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선교를 위한 중보 기도에 헌신하시는 선교 동역자님 한 분 한 분과 그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복이 넘치고 주님께서 늘 그 얼굴을 향하여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박성근, 김인옥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