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선교지 소식

[선교중보기도] 레바논(시리아난민사역)

2021.07.03

상세 본문

레바논 – 시리아난민사역 / 임모세, 유승민(하라) 선교사

레바논111

1.

한 여성 청소년이 주일 예배가 끝난 후 자리에 남아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의 삶이 그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거워 지쳐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여성 청소년들은 샤위쉬(추장)이 알선하는 노동현장에 의무적으로 가야합니다. 주로 밭일입니다. 그렇게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야외의 따가운 햇빛은 자주 두통과 복통을 일으킵니다. 그곳에서 먹는 물은 대개 식수로 적합하지 않은 물이라 담석과 관련된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거의 쉬지 않고 밭에서 일하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 통증이 큽니다. 얼굴은, 그나마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10대 청소년의 파릇파릇함이 보이는데, 손을 보면 거칠고 상처 투성이에, 때는 씻어도 지워지지 않고 무엇보다도 살이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제게 내민 손만 봐도 그 마음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제 마음도 울컥합니다. 때로는 일이 늦게 끝나기도 합니다. 그러면 주일 예배 시간에 또는 주중 성경공부 시간에 맞춰 오기 위해, 일에서 돌아오자마자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먼지 투성이의 모습으로 센터에 오기도 합니다. 마음이 짠해지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더 근본적으로는 작업 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샤위쉬에게 노예처럼 묶여있는 감옥같은 삶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사61:1~2)

하나님의 은혜의 날이 속히 오기를 간구합니다.

 

2.

센터의 스탭들 중 ‘마루와’라는 15세 청소년이 있습니다. 센터의 시작부터 함께 한, 가장 오래된 동반자입니다. 지금까지 센터의 성장과 함께 그녀의 믿음도 함께 자라왔습니다. 예전에 집에서 많이 홀대를 받았고, 죽고 싶어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약간의 우울증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안 좋은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담석과 관련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척추와 허리도 안 좋습니다. 이를 위해 예전에 물리치료를 받게 해주었고, 최근에도 허리와 담석 관련하여 병원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은 가정 안에서의 폭력입니다. 얼굴이 대체로 어두운 편이라 그저 우울증의 영향이리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집에서 거의 매일 상습적으로 오빠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습니다. 집에 찾아가서 부모도 만나고 당사자인 오빠도 만나보지만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보게 됩니다. 마루와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위해, 그리고 가정폭력이 사라지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3.

라마단을 마친 후 새롭게 성경공부와 성인여성 아랍어 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주4일 중 2일은 센터에 모여서 하고, 나머지 2일은 저들의 텐트로 가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새로운 텐트촌 2곳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습니다. 한 곳은 예전에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받은 청소년 ‘씨헴’이 이사를 간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씨헴’이 주변의 다른 청소년들을 자기 텐트에 모아서 클래쓰를 만들었고 우리 스탭들이 그곳으로 가서 빔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많은 텐트촌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그 지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린이가 길에서 담배를 피고 있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전쟁 중에 죽어서 없습니다. 주변의 어른들도 그 어린이가 담배 피는 것을 막지 않습니다. 방치되어 있는 어린이들을 보는 것은 마음이 편한 일이 아닙니다. 또 한 곳은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인근의 텐트촌입니다.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는데, 그 지역에 방문했을 때 한 중년의 여인이 아랍어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저 물질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중년의 여인이 자기는 꼭 글자를 읽고 쓸 줄 알면 좋겠다며 진실한 바램을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 여인이 마치 루디아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여인의 집에서 주변의 중년의 여성들을 모아서 아랍어 클래쓰를 시작했습니다.

저들 안에 배우고자 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갈증을 해결하고 싶은 영적 갈망이 있습니다. 새롭게 나아가는 곳들마다 그 다음 문들이 계속 열려지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선교중보기도모임안내*

  매주 토요일 새벽예배 직후 (오전6시50분) 얼바인온누리교회 121호에서 선교중보기도모임을 가집니다. 빚진 자의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