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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백부장의 믿음

2022.01.24

상세 본문

백부장은 오늘날 중대장(규모 100여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숫자는 작았으나 엄청난 기동력과 충성심이 확인이 되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로
급여도 많았고 오히려 천부장 보다도 인정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성경에 백부장이 등장합니다.
성경은 히브리 민족의 이야기 임에도 이방인이자 점령군의 장교인
백부장은 모두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7장에 등장하는 백부장은 피지배 민족인 유대인들을 위해
회당을 지어주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일제시대 서울에 부임한 일본군 장교가
조선 백성들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한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 백부장의 종 하나가 병이들어 죽어가자
그는 유대인 장로들에게 부탁해 예수님을 초청합니다.
백부장의 종은 그냥 종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그가 그 종을 가치있게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백부장은 점령지역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은 부탁을 받은 유대장로들이 그렇게 불편하게 여기는 예수님에게
백부장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런데 정작 백부장은 예수와 대면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은 필요하지만 내가 로마의 장교인데
굳이 만날것 까지야 있겠는가 하는 태도를 가졌던 것일까요?
백부장은 자신의 종을 보내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저는 주를 제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십시오. 그
러면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7:6-7)

이 말씀을 들은 예수님은 ‘이스라엘에서도(믿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믿음은 보지 못했다’며 적쟎이 놀라셨습니다.
백부장은 자신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자신의 위에 상관이 있고 자신의 아래에 부하가 있어 나도 상관의 명령에 따라 행하고
내 부하도 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통해 예수님을 인식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자신은 예수님을 천부장 보다 더 크고 높으신 분으로 믿고
말씀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백부장의 이 고백은 실로 위대한 신앙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예수님과의 관계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부장이 자신의 직업과 자신의 자리를 통해 예수를 믿은 것처럼,
과학자는 연구와 결과를 통해,
음악인은 연주와 노래를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자신의 삶속에서 나온 믿음이었습니다.
백부장의 믿음을 통해
오늘 나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시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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