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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거라사의 광인

20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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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사복음서에는 유독 귀신 들린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아마도 거라사의 광인일 것입니다.
광인(狂人)으로 점잖게 표현되었지만 사실 미친놈이라는 뜻입니다.
옷도 입지 않은 채 집이 아닌 무덤에서 오랫동안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8:27)
그 만큼 그는 귀신에게 농락당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광인은 예수를 보자 소리쳤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이렇게 표현하는 존재는 귀신들린 사람들 뿐입니다.
유대인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목수의 아들 아냐? 라고 비하했습니다.
이방인들도 놀라기는 했지만 예수를 경배하거나 찬양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귀신들은 예수를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합당한 호칭을 올려 드렸습니다.
귀신의 이름은 ‘군대’였습니다. Legion은 로마군단을 의미합니다.
4,000-6,000명 정도의 규모입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몸에 7귀신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그는 예수로 인해 나음을 입었습니다. 치유받았습니다.
귀신이 나가 멀쩡한 상태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오히려 두려워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예수를 떠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환호와 찬양과는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귀신들린 사람을 치유하신 것 외에는 아무런 말씀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거라사 지방을 떠나기로 하셨습니다.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예수를 따라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와 함께 가지 않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네게 하신일을 전하라

그는 그 마을에 남아 하나님이 하신일을 증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큰 변화 후 우리는 헌신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학교를 가거나 선교단체의 훈련에 들어가곤 합니다.
목회자의 길, 선교사의 길은 존엄하고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렇게 부르심을 받지는 않습니다.
본래 있던 곳, 그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 마을은 예수의 기적을 보고도 오히려 마음이 닫힌 곳이었습니다.
기적을 경험한 사람의 증언의 수고가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예수를 떠나달라고 요청한 마을에 치유받은 그마저 없다면
그 마을은 영원히 마음을 닫고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신학교가 줄어들고 목회자가 줄어든다는 소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학생보다 그 마을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본인의 삶의 터전에서 예수를 만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예수를 전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샌디에고 온누리 공동체가 이 지역에서 삶으로 예수를 전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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