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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로고스와 레마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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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와 레마

오래전 훈련을 받을 때 한 형제가 다가와 성경을 읽고 있던 내게 말씀을 읽을 때 [레마의 음성]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당시 준)모태신앙을 벗고 삶이 리셋되던 시절이기에 궁금했고 그게 뭐냐고 물었다.
기록된 글자인 로고스를 읽을 때 특별히 내게 다가오는 구절이나 말씀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 레마라고 했다.
나는 살아있는 음성을 듣기 위해 레마의 말씀을 사모했다. 그런데 어떤때는 특별히 들려주시는 음성이 없었고 이런날이 오히려 많았다.
들리는 음성이 없다보니 자연히 그날 읽은 말씀은 별말씀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 이후로도 종종 훈련생들과 대화할 때 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레마잖아 라든지, 레마로 주셨어 라는 표현들이 등장했고
이것은 마치 나는 영적인 특별한 경험치가 쌓여간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 원어를 탐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요한은 예수님을 레마가 아닌 로고스로 소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요 1:1)
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인 레마가 아니고 단순히 기록된 글자인 로고스인가?

당시 철학자들은 이성의 가장 고귀한 영역을 로고스로 여겼다.
요한은 그들이 찾던 진리를 소개하며 너희들이 탐구하고 추구하며 찾아 헤매이던 로고스를 내가 알려주마 그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고 철학자들의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그 뒤로 요한복음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레마가 궁금했다 말을 검색어에 넣고 엔터를 쳤다.

마태복음 12:3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레마)을 하든지 심판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예수께서, 저가 큰 귀신인 바알세불(파리대왕)의 힘을 빌어 조무래기 귀신을 내어 쫓는다고 비아냥 하던 무리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었다.
다른 번역은 함부로 지껄인 말, 쓸데없이 내 뱉은 말. 단순히 기록된 글자라고 생각하던 로고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듯이 레마는 하나님이 나와 너에게 특.별.히 주시고자 할때만 사용하던 것은 아니었다. 목회자, 사역자 혹은 하나님의 음성 강사들이 레마를 자주 사용한다.(나도 그랬다 @@) 심지어 온누리 양육자 교재 지침서에도 이런 표현이 들어있다.
물론 모든 용례를 정확히 다 밝혀낼수는 없을 것이나 두 구절만 보더라도 레마는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음성으로만 소개될 자격은 없어 보인다.

하나님의 음성을 사모하는 사람들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이런 류의 표현이 가득하다.
심지어는 많은 문제를 야기한 박성업의 글도 하나님의 음성(레마)로 소개되고 수 많은 좋아요와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몇해전에는 레마선교회까지 등장 이단 논쟁으로 시끄러웠다. 로고스와 레마는 모두가 다 아는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잘못된 습관이 큰 병을 불러오는 것 처럼 분명히 고쳐야 할 것임에는 틀림 없다.

특별히 주시는 음성이 없으면 어떠랴 이미 그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지 않았는가?
그분의 모든 것이 평범하던 우리 삶을 특별한 모든 것으로 바꾸어 주셨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에 하나님을 집어넣고 은혜를 베풀라고 강요하는 행위는 그만하면 좋겠다.
이미 진리이신 로고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셨다.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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