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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마리아 여전도회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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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귀신이 떠나간 막달라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그 밖의 많은 여인들이 자신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습니다. (누가복음 8:2-3)

예수님에게는 약 500여명의 제자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여인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여인들은 군중의 모임 수에 넣지 않았을 만큼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였습니다. (먹은자가 남자만 5천명이었더라)
지금 여인들을 그렇게 대하면 교회는 대부분 문을 닫아야 할지 모릅니다.
당시 예수님과 그 일행을 섬겼던 여인들을
제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냐는 논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예수님과 공동체 생활을 했던 열두 사도들보다
더 제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이 여인들이었습니다.

누가는 이름조차 없었던 여인들의 이름을 성경에 소개합니다.
막달라(지방의) 마리아, 요안나와 수산나 그 외 많은 여인들
성경에 여러명 등장하는 마리아 중에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렌 지방의 마리아로 7귀신이 들렸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성경의 귀신들렸다는 표현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7개의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 상태의 여인은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한 사람이 오락가락해도 상대방은 감당하지 못할텐데
7개의 다른 귀신이 이 여인을 사로잡고 있었다면
그 누구도 함께 하지 못할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지금 자신을 치유해 주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여인이 7귀신 들렸던 여인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다른 한명은 요안나입니다.
그의 남편은 당시 분봉왕 헤롯의 청지기(manager of household)였습니다.
로마의 속국이 된 상황이지만 유대인의 왕으로서의
부와 명예는 거머쥐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 왕의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라면 오늘날 고위 공무원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요안나는 정부 관리의 사모님이었습니다.

누가는 예수의 공동체에 이렇게 상반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마리아는 귀신을 쫓아내준 은혜를 체험한 자였지만 요안나는 다른 설명이 없습니다.
남편이 정부의 공무원이며 정통 유대인이라면,
또한 예수가 유대인의 왕으로 오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
남편의 직장을 생각해서라도 쉽게 공동체원이 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 공동체는 그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습니다.

배운것도 다르고 성향도 달랐을 겁니다.
지금은 치유되었다 할지라도 사실 마리아가 언제 변할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들은 한 마음을 유지했고 그 연합의 힘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습니다.
‘섬기다’는 작게는 식사준비부터 크게는 사역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당하는 개념입니다.
여인들끼리 주방에 모이면 교회는 쉽게 깨집니다.
조미료 대신 소문과 험담이 음식에 다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러한 갈등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연합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혼자 사역하지 않았습니다.
세명의 참모가(베드로, 요한, 야고보) 있었고, 12명의 동역자가 있었으며,
500여명의 제자들과 그들을 돕는 여성사역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들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저는 특히 요안나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눈에 마리아는 낮은 계층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팀을 깨뜨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합했고 그들은 예수 공동체를 굳건하게 하는 사역을 이루어 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될 수 있는 공동체, 바로 예수의 공동체 였습니다.

요안나 수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