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죽지 않고 사라진 사람
2022.08.10상세 본문
창세기 5장
셋(seth)의 후손인 에녹은 65세까지 평범한 삶을 살다가 65세에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됩니다.
인류 최장수 인간이 된 므두셀라를 낳은 뒤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시작 했습니다.
므두셀라는 창을 든 사람, 창을 던지는 사람, 죽음을 부르는 자 라는 의미입니다.
고대시대 사람의 이름은 그 당시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녀의 이름을 수렵생황을 의미하는 사냥하는 자로 지은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므드셀라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사건을 생각할 때 그것은 단순한 의미를 뛰어 넘습니다.
므드셀라의 아들 라멕은 노아를 낳았고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대홍수가 일어납니다.
그때 므두셀라의 나이는 969세 였고 그는 그 해에 죽었습니다.
므두셀라의 이름에 담겨 있는 죽음이 온다는 의미를 에녹은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닐까요
신약성경 요한 계시록의 바로 앞에 위치한 1장짜리 성경 유다서의 저자 (예수님의 형제)유다는 당시 공동체에 들어온 거짓 교사와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동생을 때려죽인) 가인의 길에 선 자들이며, (돈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한 선지자)발람의 길에 선 자들이며,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다 땅이 삼킨)고라 족속의 패역의 길에 선자들입니다. 이러한 자들을 향한 경고는 이미 에녹의 시대부터 있었는데 경건하지 않는 모든 일과 주를 거스려 한 모든 완왁한 말에 대헤 정죄 받을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유다서 1:14-15)
에녹은 유다 시대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다서를 통해 유추해 본다면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노아의 홍수 때 죽은 경건치 않은 사람들에게 경고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을 향하여는 경고의 삶을 하나님과는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 그는 그렇게 살아가다 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수명이 800-900세 였던 것에 비해 짧은 365세인 이유는 그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에녹의 행방에 대해 어느 시골 교회의 목회자가 했던 설교가 떠오릅니다.
그날도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경건치 못한 세상의 모습에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부던히도 하나님을 좇아가는(동행하는) 에녹은 하나님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동행하다보니 집에서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잠시 두리번 거리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멀리 와 버렸네 그냥 나랑 같이 가자' 그리고 에녹을 데리고 하늘로 가셨습니다.
이 설교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피식 웃었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설교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동행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이 공부하기로 약속하고 만난 친구와 저녁도 먹고 집에와서 같이 자는 날과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십시오. 그것이 경건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