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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주의 옷자락 만지며

2022.01.31

상세 본문

남미 찬양으로 잘 알려진 ‘주의 옷자락 만지며’는
바리새인의 집에서 눈물로 주의 발을 닦았던 여인의 이야기와
혈루병 여인의 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제목인 ‘주의 옷자락 만지며’의 옷자락은 무엇일까요?

예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집으로 출발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 이동하던 중 예수는 갑자기 멈추어 섰습니다.
누군가 그의 몸에 손을 대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갑자기 멈추어 서자 제자들은 불편해 했습니다.
사역을 요청한 사람은 회당장이라는 유대 사회의 유력한 계층이었고,
그동안 유대인들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스승이
이 사건을 계기로 반전을 이룰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또한 회당장의 딸이 죽어간다는 시급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멈추어 서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서 능력이 나갔다.

내게 손을 댄 자가 있도다 이는 내게서 능력이 나간 줄 앎이로다 (누가복음 8:46)

예수께서는 마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예수안에 있던 능력을 가져간 것 처럼 표현했습니다.
한 여인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 여인은 12년간 혈루증(血漏症-Bleed)자궁출혈을 앓고 있던 여인이었고,
그 병으로 인해 가정, 결혼, 재산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율법에 의하면 부정한 자였기에 어느 누구도 그녀를 공동체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씨족중심 사회로 시작된 유대민족의 공동체성은
그에 반하는 요소가 있을 때는 실로 냉혹합니다.
그녀는 야이로의 딸을 치유하러 가는 예수에게 다가갔습니다.
어쩌면 그가 나를 낫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마가복음 5:28)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마태복음 9:21)

건장한 제자들에 둘러싸여 길을 걷고 있던 예수,
병에 걸려 (저주받은)죄인으로 살아가던 여인,
그 여인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12년간 출혈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수혈이나 영양공급은 가능했을까요?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살아왔습니다.
몸에는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예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녀가 만진 것은 예수의 몸이 아니었습니다.
가까스로 그녀의 손이 닿았던 것은 당시 유대인의 겉옷 끝에 달린 옷 솔기였습니다.
건장한 남성들의 틈을 비집고 가까스로 손을 내민 병약한 한 여인의 손가락 끝에 닿았던 것은
예수의 겉옷 솔기, 털실 하나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 순간 자신의 몸에서 능력이 (자신도 모르게)나간 것을 느끼셨고
(흠칫 놀라) 시급한 걸음에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 선 여인은 누가 봐도 병자였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니 허연 마네킹 같았던 그녀의 얼굴은 혈색으로 가득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수간 피는 멈추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쳐다본 순간 그 피가 온 몸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녀는 짧은 순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백(간증)했고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예수는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구원 받았다.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복음 9:22)
평안히 가거라(누가복음 8:48)

병들었을 뿐 아니라 평화도 깨져있던 그녀는 병의 치유와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었고,
하나님과의 관계 (평화)도 회복되었습니다.
옷 솔기만 스쳤을 뿐인데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믿음은 예수의 겉옷만으로 충분하다!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직접 안아 주시거나, 쓰다듬어 주시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옷자락만 만질 수 있어도 나는 회복 될 것이다 믿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렇게 믿은 사람이 나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보이지 않습니까? 어디론가 가고 계십니까?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싸여 계십니까?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그분 곁에 항상 모여 있어 다가가기 힘드십니까?
옷자락의 털실이면 충분합니다.
예수의 능력은 털실만 붙잡는 믿음이 있어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수 많은 교회가, 수 많은 사람들이 기도합니다.
주일에만 얼마나 많은 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기도할까요? 셀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능력을 가져오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유창한 기도문, 멋진 화음, 훌륭한 밴드의 하모니가 예수의 능력을 가져올까요?
약하디 약한 상태이지만 오직 예수 그분 만이 나의 치료자,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는
힘없지만 진심 가득한 고백의 찬양과 기도가 예수의 능력을 가져올까요?
저는 우리 샌디에고 온누리 공동체가 주님도 모르게 주의 능력을 훔쳐오는
그래서 주께서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가던 길을 멈추시고
누가 내 몸에서 능력을 가져갔다고 찾으시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기도와 찬양이 혈루병 여인의 믿음의 기도와 찬양이 되길 기도합니다.

유대인의 옷 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