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건너 오두막-그 별이 되게 하소서
2014.01.26상세 본문
그 별이 되게 하소서/ 홍순복
바람만 왔다가는 황량한 곳
아무도 눈 여겨 보는 이 없는
숨죽이던 나
빛으로 끌어내시어
누구도 불러주지 않던 이름
사랑하는 자라 부르시며
흐르던 눈물 멈추게 하신 당신
사랑합니다
풀 죽어 고개 숙인
시든 풀잎 같은 생명을
당신의 숨결로 살리시고
웃음을 되찾아
호흡하게 하셨습니다
나를 위해
차갑고 어둑한 저 십자가위에서
아무런 저항도
누구도 원망 없이
나의 허물을 위해 간구하신 당신
이 연약한 그릇
보혈로 씻기시고
불로 달구시어
당신의 언어와 소원만 담아내는
귀한 그릇으로 빚어주소서
어둔 밤
당신의 이름을
수 놓는 별이 되어
길 잃고 서성이는
수 많은 영혼들
당신을 향한
목마름과 그리움으로
당신을 목놓아 부르게 하소서
나로 그 별이 되게 하소서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