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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소식

[선교중보기도] 레바논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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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 시리아난민사역 / 임모세, 유승민(하라) 선교사  

2020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했습니다. 레바논인들의 2021년의 전망은 얼마나 회복될까? 라는 말보다는 얼마나 더 나빠질까? 라는 말이 절대적으로 우세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내년에는 또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까? 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현재 센터의 교사는 파씰래와 그녀의 딸 쏘하, 그리고 청소년 스탭은 알래, 마루와, 씨드라, 왈래, 카우싸르입니다. 교사와 스탭 7명은 어느새 좋은 팀웍을 갖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는 것이 즐겁고, 가능하다면 센터에서 공동체로 함께 살고 싶어합니다.

한 해 동안 내내 부족하게 생각했던 것은 동역자였습니다. 아랍어를 구사하며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얻기를 그토록 구했지만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자연스레 현 교사와 스탭을 영적 리더로 세우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제 막 믿음을 갖기 시작한 초신자 들이고 이들을 세우는 것은 시간이 한참 오래 걸리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당장 함께 할 동역자를 못 구하다보니 텐트촌의 초신자들을 리더로 양육하는 것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일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연말이 되어 돌아보니 이들은 모이면 찬양하고 성경 읽고 암송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복음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던 아이들인데 어느새 소그룹 성경공부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변의 청소년들을 끌어와서 성경공부반을 혼자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어린이 주일학교를 스스로 이끌고 있습니다. 텐트를 방문하여 전도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행사를 기획할만한 여건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들이 스스로 행사를 준비해도 되겠냐고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센터에 늦게까지 남아서 연극 연습, 찬양과 율동 연습을 하며 그 시간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이들이 양육하고 복음을 전했던 텐트촌의 청소년들을 초대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교지에서 영웅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학교,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늘 바램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흡함이 뚜렷이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권한 이양, 내려놓기를 구체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여러 가지 결핍들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주었고, 어느새인가 1년 사이에 급속하게 리더십들이 세워지고 성장한 것을 보며, 그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찬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바로 인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어느 선교사님의 센터 교사 한 명이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고 지금은 강제로 국경 밖 시리아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 교사가 열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그 지역의 이슬람 단체에서 벌인 일입니다.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적인 공격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안이 더해가며 환율이 요동치고 물가 또한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과 시위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한복판에서 예수님을 높이는 예배 모임은 계속 되고 있고 복음은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2000년 전 극심한 혼란 속에서 베들레헴 마굿간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그 은혜가 이 곳 텐트촌에 임하여 있음을 인해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기도제목

1. 1년 내내 제 마음에 부합하는 동역자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저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1년 내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주님의 부르심 가운데 주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응답하지 못하고, 하나님 일이라는 명목하에 제 생각대로 살고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 

2. 내년 초부터 학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쉬게 되었고, 이는 오히려 교회 부문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계속해서 방치해 둘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교육을 받게 하소서. 이를 위한 교사와 공간과 시스템들이 잘 갖춰지고 정돈되게 하소서.

3. 크리스마스 행사, 송년 모임을 축복 하소서. 비록 화려함은 전혀 없고 소박할 뿐이지만, 참여하는 자들마다 2000년 전 마굿간에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깊이 누리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