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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 창-싸우지 않는 싸움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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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 싸움

 

사단의 영적인 공격을 당할 때 많은 성도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사단과 맞서 싸우러 나갑니다. 그렇게

하면 백전백패입니다. 사단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우리가 우리의 혈과 육을

의지해 싸움터로 나오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자기들이 패배하지 않았다고 우리를 속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가져온 승리를 부인하면서 우리더러 혈과 육으로 무장해 전쟁터로 나

오라고 부추깁니다(엡 6:12).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가 복음을 전했던 20세기 영국 사회는 자기 의가 팽배했습니다. <영적 무기

spiritual depression>이라는 책에서 그는 당시 영국 성도들이 외견적으로는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선교하고, 열심히 구제했지만 영적인 전쟁에서 쉽게 패배하는 이유를 성도들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는 말씀을 깊이 깨닫지 못했다는 데서 찾았습니다. 영적 무기력이 찾아올 때 성도들은 자신이 그

리스도를 위해 한 선한 행동들을 하나님께 내놓는 데 익숙했고, 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저질러진 죄들

때문에 자신들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졌다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회개하는데 바빴습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이러한 성도들을 향해 오해를 무릅쓰고 “기도하기를 멈추라”고 강하게 설교했

습니다. 기도를 멈추고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 곧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도들이 예

수님과 동일한 의를 입은 것으로 여겨져 변치 않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성취하신

영원한 승리가 성도들의 것이 되었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깊이 깨닫기를 소망했습니다.

믿음으로 이미 의롭게 되었다는 깨달음이 바로 안식의 참된 의미일 것입니다. 승리가 오리무중인 전쟁

이라면 안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완전한 승리를 이루셨습니

다(요 19:30). 그래서 성도들은 승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승리로부터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은

칼과 창을 들고 달려 나가는 싸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안식으로 들어가는 싸움입니다. 진정한 싸움은

싸우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성경은 수백 회에 걸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뒤, 단 한 번 ‘두려워 할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것은 바

로 ‘안식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

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히 4:1)

이러하므로 성도들은 영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무엇보다도 그 어려움을 인간적인 땀과 노력으로 벗어

나려고 하지 말고,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나 승리하심으로 우리에게 주

신 ‘하나님의 의’(롬 3:21), 곧 안식을 묵상하고 사단에게 선언해야 합니다.

다윗 역시 사단에게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예수님이 이루신 완전한 승리와 안식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때 원수는 두려워 떨며 떠납니다. 원수 앞에서 주

님께서 베풀어 놓으신 잔치에 예수님과 함께 참여하고 춤을 출 때 원수는 떠납니다. 그 상 위에는 어린

양이 양식으로 차려져 있고, 성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그 빈 잔이 흘러넘칠 때까지 포도주를 받습니다.

예수님은 기름으로 성도들의 머리에 바르며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음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예수

의 이름으로 주었음을 선포하십니다. 이 잔치를 바라볼 때 사단은 두려워하며 그의 이미 초래된 패배 속

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이것이 믿음의 선한 싸움입니다. 성도들의 싸움은 믿음의 싸움인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오늘 성도들에

게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됨’(롬 1:17)의 믿음을 넘치도록 쏟아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