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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번지 잃은 죄의식

2013.11.14

상세 본문

번지 잃은 죄의식

 

성도들의 영성을 가로막는 주된 생각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죄를 보고 계시다”라는 생각입니

다. 실제로 많은 성도들이 이런 그릇된 생각에 갇혀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자신에게 드러난 죄

들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고 그 죄를 판단하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의 화평을 잃어버린 채 율

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브리서 10:17)

성도들에게 이러한 놀라운 은혜가 주어진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 모든 죄를 단번

에 해결을 하셨고(요한복음 19:30), 그 효과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기 때문입니다(히브리서

13:8).

율법시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끝없는 죄의식이 사람들의 영혼 깊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이 죄

의식은 율법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것이었고, 이 죄를 해결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드

렸습니다. 그러나 그 제사는 영원하지 않았고, 길어야 고작 1년 간 형벌로부터 면제되고, 죄의식은 시퍼

렇게 짙어만 갔습니다. 히브리서 10장 3절에서 4절이 이 사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히브리서 10:3~4)

제사장들은 매일같이 서서 계속해서 제사를 드렸지만 사람들의 죄의식은 깊어만 갔습니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

와.”(히브리서 10:11)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면서 찢어진 휘장 사이로 열어놓으신 은혜의 시대를 살고 있는 성도

들에게는 이 죄의식이 번지 잃은, 상관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단번에 정결하게 되는 일이

없었기에 죄를 깨닫는 일이 지속되었고, 그 결과로 제사 드리는 일이 그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은혜의

신약시대에는 이 모든 것이 역전했음을 히브리서는 천명하고 있습니다(히브리서 10:2).

예수님께서 오셔서 첫째 것을 폐하시고 둘째 것을 세우셨으며(10: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가 죄

를 위하여 한 번의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에게 모든 죄의

식으로부터의 해방과 완벽한 의로움과 거룩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을 예수님처럼 보고 계십니다(요한일서 4:17). 성도들은 예수님처럼 완전히 거룩하고

완전히 의로운 존재로(히브리서 10:14) 하나님의 의를 입고 이미 하나님 앞에 서 있습니다. 목숨이 다하

여 부름 받는 날까지 성도들에게 이뤄져가는 성화는 이 완전한 거룩함과 의로움을 깨닫고 그 진리와 안

식 안에서 묵상하고 걸을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 덜 거룩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 때 성도들의 실수는 거룩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종교적이고 인간적인 노력으로 거룩해지려고 애쓰

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는 빛나는 열매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우울

증과 강박관념과 분주함과 속이 빈 외견적 선행들이 영적인 뿌리를 메마르게 합니다.

율법은 늘 인간이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를 가르침으로 반드시 실패하게 만들지만(고린도후

서 3:17), 은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 때문에 성도들을 어떻게 거룩하게 보고 계신지를 상기시킴으로 자

연스럽게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자라가도록 성령님께서 친히 이끄십니다. 은혜는 인격이신 예수님 자신

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 성도들이 가지게 되는 선한 양심이란 다름 아닌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된 의식을 말합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음껏 죄를 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성도들이 얼마나 죄의식에서 해방되어 완전한 거룩함을 입게 되었는지를 생각

함으로써 자연스럽고 더욱 초월적으로 죄에서 멀어지게 되는 열매를 맺게 되는 복음의 힘을 말하고 있

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시내산의 모세처럼 두려움으로 떨며 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죄가 사하여졌고, 완전

한 거룩함을 입은 신부로 주께서 보고 계심을 믿고 기쁨과 담대함으로 영성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성도

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