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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금빛 눈물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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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물

 

뉴욕으로 떠나기 사흘 앞두고 아들이 친 라켓볼에 눈을 맞아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

습니다. 오른쪽 눈은 실핏줄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출발 전날에는 희미한 백열등처

럼 붉게 변하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눈은 텔레비전 화면 빛조차 받아들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맥박 치듯 욱신거리는 한쪽 눈을 부여잡고 잠을 이루지 못했습

니다. 사단은 눈을 타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마음에 대고 실명할지도 모르니 두

려워하라고 계속해서 유혹해왔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건 예수님 안에서 안식하며 즐거워하는 기쁨을 놓치지 않기

를 누워 기도했습니다. 나의 어떤 죄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닥친다는 율법적인 사고

에 저항했습니다. 그리곤 내가 은혜 아래에 살기 때문에 어떠한 죄도, 또 어떠한 죄

의 열매들도 나를 통치하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기억했습니다.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4)

내 눈의 통증에서 마음을 돌려 예수님의 은혜를 자꾸만 묵상하게 하시다가 성령님

은 창세기 1장 1절로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

라”는 이 첫 구절은 히브리어 일곱 단어로 이뤄져 있지요. 그 정중앙의 한 단어를 계

속 묵상했습니다. 히브리어 첫 알파벳인 ‘알레프’와 마지막 알파벳인 ‘타브’로 이루

어진 한 단어인데 알파와 오메가로 자신을 계시록에서 나타내신 예수님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는 요한복음 1장 3절의 말씀처럼 태초에 천지

를 창조하신 분이 정중앙에 계신 예수님이시구나. 아, 참으로 아름다우신 예수님이

시여.”

이렇게 알레프, 타브를 묵상하면서 누워 있는데, 마음속에서 예수님을 상징하는 언

약궤가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나의 묵상은 언약궤로 옮아갔습니다. 예수님을 나타

내는 히브리어 알레프, 타브 두 철자가 순식간에 벌어지면서 다시 일곱 개의 철자로

이루어진 글자가 되었습니다. 그 글자는 알레프로 시작해 타브로 끝나는 언약궤를

의미하는 ‘아론 합릿’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언약궤를 뜻하는 그 히브리어 단어의 정

중앙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철자를 발견하는 순간 나는 큰 감격과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혜를 뜻하는 히브리어 철자 ‘헤’가 언약궤 정중앙에서 빛

나고 있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말씀 정중앙에 ‘예수님’이 빛나고 있고, 그 예수

님의 마음 정중앙에 ‘은혜’가 빛나고 있음을 성령님께서 가르쳐주시면서 나는 다시

금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살고 있음을 기뻐했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해서도 나의 눈은 더욱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아내의 팔에 의지하거

나 왼쪽 눈만 뜬 채 초점 없이 걸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다 나

은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이미 이뤄진 것처럼 주님께 나아가는 것은 은혜 아래 거하

는 자에게 주신 성도들의 특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들이 없는 아브람에게 은혜

를 뜻하는 ‘헤’를 붙여주시며 수많은 자손의 아버지라고 먼저 불러주신 주님처럼(창

17장), 불임의 여인에게 많은 자식의 어머니이니 기뻐 노래하라고 하신 주님처럼(이

사야 54장), 시간 외부에 계시는 주님은 나를 하나님 우편에 계신 예수님처럼 이미

깨끗하고 흠 없이 보고 계시고, 이미 그렇게 회복하셨음을 나에게 말씀해주시고 계

셨습니다.(요일 4:17)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한 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나는 스가랴 4장에 나오는 금으로

만든 일곱 잔이 있는 순금 등잔대를 보았습니다. 금 등잔대에는 금 기름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금 기름은 나에게 은혜 베푸시고 치료하시는 예수님의 금빛 눈물이었

습니다. 예수님의 금빛 눈물이 흘러나와 나의 아픈 눈을 씻기며 끝없이 끝없이 흘러

지나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날 눈을 떴습니다. 화장실 불빛조차 고통스러워 켜지 못하던 눈으로 빛이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을 몰아낸 눈을 뜨고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 섰습니다. 정

말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끝없이 쏟아져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예수님의 성도들을 향한 은혜의 물줄기였습니다.

폭포 아래에서 로마서 5장 2절을 떠올렸습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의 폭포 속으로 들어감을 얻

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2)

믿음으로 예수님의 은혜에 들어가게 되면 그 순간부터 어떤 것도 은혜의 흐름을 막

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도, 우리의 불순종도, 우리의 허물도 우리를 영광으로 데

리고 가시는 예수님의 금빛 은혜의 물줄기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죄와 싸우느라 허

공을 치듯 세월을 보내지 말고, 죄를 이기시고 그 벌까지 모두 받으셔서 제하신 예

수님의 안식 안에서 의와 평강과 기쁨을 누리고 묵상하길 바랍니다. 내 장점이 은혜

를 더 보태지 않은 것처럼, 내 죄가 은혜를 감할 수 없음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

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영혼 속에 든든히 자라게 될 것입니

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