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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향기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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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자신이 제대로 된 기도를 하고 있는지 늘 두렵다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떤 때

는 너무 자기 중심적인 기도를 드리는 것 같아 기도의 효과를 의심한다고 합니다.

그런 자책감이 들면 얼른 열방을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날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을 위해 기도했기에 스스

로 뿌듯하고 안심이 되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잠시 동안의 뿌듯함과 안심도 불완전한 자신의 평소 기도로 인해 곧 흔들려 버린다

고 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그러나 성도들은 기도할 때 이러한 두려움이나 의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

의 영적인 성숙과 미성숙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속에 솟아나는

목소리를 주님께 가져가면 됩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성도들은 형식에서 해방되고

생명으로 차고 넘치는 기도의 특권을 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님은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도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미 알고 계

십니다.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신 주님께서 왜 다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시

는 걸까요. 주님은 우리와 사귐을 갖고 싶어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으시고 우리에게 자신을 먹이심으로 우리와 친밀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로 올라가는 향기로운 향기와 같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계시록 8장에는 성도들의 기도가 금으로 된 향로에 담겨져 있고 이것이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때문에

어떤 설교자들은 성도들의 기도 내용과 형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촉구하면서 올바른

기도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형식과 틀을 다시 기도에 덧입힙니다.

하지만 레위기에는 기도가 성도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주님 앞에 나아가고 교통할

수 있는 특권인지 잘 나와 있습니다. 그 예로 레위기 1장에는 번제가 나옵니다. 예물

을 드리는 자는 소나 양을 가지고 제사장에게 가지고 갑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소와 양의 각을 뜨고 불필요한 것을 제하고 물로 씻어 가장 정결하게 번제를 드립니

다. 레위기 1장 9절에는 이 번제의 향기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고 기록되

어 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부족하고 얼룩진 기도를 드릴지라도 우리의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친히 정결케 구분하여 태우셔서 하나

님께 가장 아름다운 향기가 되게 하십니다. 이보다 더욱 좋은 소식은 이제 성도가

기도를 드리면 소나 양이 아닌 아무런 흠이 없고 영원토록 영광스러운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쪼개지고 태워져서 하나님께 향기로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

도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불충분한 기도의 향기로 맡으시지 않으시고, 예

수 그리스도의 태워진 향기를 맡으시고 그 완전한 향기에 부합하는 참된 영광과 축

복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해 가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기가 막힌 소식은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한다는 현실을 성령

님께서 이미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령님 자신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 친

히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롬 8:26) 로

마서 8장 34절에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기도를 통해 성도들은 예수님과 더욱 친밀해지는 영적 성숙을 경험하게

됨과 동시에 언제나 우리의 기도보다 더욱 좋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

가운데 이뤄지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특정한 기도제목이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우리를 우리 자신보다 더욱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생명 되시는 예수님

자신을 우리에게 먹이시고,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닮아가는 영광된 삶

이 되도록 우리의 기도를 보배롭게 만지시고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으로 우리

를 빚어 가실 것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달려가 안길 수 있고, 힘이 들 땐 “아버지”라

는 한 마디의 외침만으로도 하늘의 보좌를 흔들 수 있는 주님과의 이 친밀한 기도의

특권을 누리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