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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나는 망하게 되었나?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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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하게 되었나?

 

2천여 년 전 베들레헴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날 밤을 가장 비극적인 밤으로 기억

할 것입니다. 세상은 극악으로 치달았고, 한줌의 희망마저도 땅에 떨어진 절망의 밤

이었습니다. 헤롯왕의 명령에 따라 두 살 아래의 모든 사내아이들이 칼과 창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미래를 상실한 땅, 정의와 도덕이 자취를 감춘 땅, 무고

한 피와 마른 절규가 홍수처럼 차오르던 베들레헴에 앉아 어느 역사가는 이렇게 썼

을 것입니다. “인류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구나. 미래는 어둠이 강탈했고,

희망은 땅이 삼켜버렸구나. 역사는 스스로 자결하려는가.”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극한의 절망으로 몸부림치던 그 땅에 대체 무

슨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인류를 구원할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것입니다.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는 그 시간에 인류 역사에 가장 빛나는 구세주가

탄생하였습니다. 인간의 기도가 쌓여 구세주가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공로

가 커서 메시아가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가장 어두운 실존을 깨뜨리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의 섭리에 따라 예수님이 세상 임금이 통치하는 이 땅 위로 정

복해 들어온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자녀가 13번째 염색체가 상실된 채로 태어나 정상적인 수면과 소화

를 할 수 없어 관을 몸에 삽입해야 한다는 기도제목을 받고 큰 슬픔에 빠져 기도를

했습니다. 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아픔이지 않을

까 걱정하며 주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절망으로 가

득 찬 베들레헴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비춰주셨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은 믿

는 자에게는 결코 절망의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절망은 메시아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요,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계획과 소망이

부풀기 시작하는 순간임을 예수님의 탄생을 보며 다시 깨닫게 됩니다.

 

마태복음 1~2장에는 두려움에 떠는 요셉과 대비되어 예수님이 인류에게 하실 영원

한 복음이 세 가지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1장 21절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

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구원자 예수입니다. 하나님과 멀어진

죽음 상태의 인류에게 예수님은 새로운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님의 의를 선물로 주

시고 영원한 사망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으로 옮기시는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둘째는 1장 22~23절입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

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

이라.” 임마누엘 예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를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성령을

보내주시어 그가 택한 백성 가운데 영원히 함께하시며 함께 거니시며 하늘의 모든

권능과 가르치심을 기름 붓듯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셋째는 2장 6절입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

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목자

예수입니다. 예수님은 길 잃고 피투성이가 된 우리를 목숨을 바쳐 찾으시고 날마다

은혜를 베푸시어 쉴만한 물가로, 푸른 초장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먹이시고 살리

시는 것입니다.

 

구원자 예수님, 임마누엘 예수님, 목자 예수님은 2천 년 전 한 순간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믿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불변하시는 은혜의 복음입니다. 그 예수

님께서 이사야서 54장 17절로 말씀하십니다. “너를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

가 없을 것이다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모든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한 사람의 범죄함으로 죄가 들어오면서 그 죄는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수많은

불법 무기들을 함께 들여왔습니다. 그 연장들을 휘두르며 우리에게서 “나는 망하게

되었구나, 나는 죽게 되었구나”라는 탄식이 쏟아져 나오게 유혹합니다. 미사일이 발

사되고, 국경이 무너지고, 질병이 창궐하고, 땅이 갈라지고, 내 소중한 혈육이 죽음

앞에 서성일 때에도, 예수님은 그 어두운 베들레헴에 오늘도 현재형으로 탄생하시

어 사단의 계획을 허물고 영원한 소망과 생명의 구주로 당신의 삶과 가문을 영화롭

게 하실 것입니다.

 

가장 비극적으로 보이는 이 시대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가장 소망으로 가득 찬

순간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절망이라고 평가하는 신 베들

레헴에 들을 귀 있는 자만이 볼 수 있는 참 은혜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