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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나뭇가지에 매달린 아들

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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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매달린 아들

 

아버지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앞마당에서 아들의 비명소리가 들

렸습니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아들은 높은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매달려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아버지는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절망 가운데 놓인 아들을 향해 순식간에 달려가 아들을 구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셔서 절망에 빠진 우리를 구출하신

것은 이처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나무에 매달린 아들을 구출하는 아버지의 발걸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어

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자기의 죄를 돌아보지 않았으니 구출할 수 없다

고 할 아버지는 없습니다. 아들이 선한 일을 별로 한 게 없다는 이유로 창밖만 내다

볼 아버지는 없습니다. 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장애가 있다고, 세상에서 버

림받았다고 가만있을 아버지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혹 그런 아버지가 있을지라도

우리를 어둠으로부터 창조해내신 하나님 아버지는 절망에 빠진 그분의 자녀들의 탄

식과 부르짖음을 듣고 반드시 구출해주시는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를 움직인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절망상태 그 자체입니다. 인간 스스

로의 능력으로는 인간 자신을 구원해낼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암흑상태, 그

나무에 매달린 절망 상태 자체가 아버지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인간의 어떤 선한 모습이나 성취가 하나

님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여

지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대로 그들이 이 세상

에서 착하고 선한 사람이 되면 신의 은총을 입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

자는 부자대로 자신이 가진 것들이 자신의 어떤 선함이나 노력 때문에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지면 거지대로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신으로부터 보

상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는 사람들은 믿는 사람대로 헌금을 많이

냈으니, 기도생활을 오래했으니, 봉사를 많이 했으니, 선교를 많이 했으니, 누군가

를 크게 도와줬으니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할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종교지 복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손을 뻗치시고 강한 손으로 우리를 구출하시는 것은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절망상태로 이 땅 가운데 태어나기 때문

입니다. 나무에 매달린 아들은 구원자이신 아버지의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 나무에

매달린 채로 아버지의 뛰어난 능력을 구구절절 읊을 필요가 없습니다. 화려한 미사

여구나 사족을 달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나무에 매달려 아버지 없이는 영원

히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상태에 놓여 있음을 알리는 비명소리 하나면 충분한 것입

니다. ‘오, 주여’라는 외마디 탄식의 기도로도 하늘보좌는 흔들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피를 흘리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로 화평을 누리게 되었기 때문에 하

나님의 자녀들은 언제든지 담대하게 하나님께 달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아

이 같이 주님 품에 안식하십시오. 그분이 모든 것을 완성하셨습니다(요한복음 19장

30절). 예수님이 오신 것은 우리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욱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입

니다(요한복음 10장 10절). 이 생명을 값없이 주시는 주님께 안기는 것을 그 어떤 것

도 막아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어떤 조건을 보고 생명과 풍성한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러니 자신의 죄와 잘못을 세지 말고, 자신의 종교적 성취를 의지하지 말고, 지금 있

는 모습 그대로 주님이 완벽하게 기쁘게 받으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주님께 안겨버

리십시오. 죄를 버리는 것이 회개가 아니라 예수님께 안기는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안겨서 예수님의 눈을 바라보십시오. 안겨서 예수님의 완전하고 거룩한 심장소리를

듣고 그분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껴보십시오. 고린도후서 3장 18절이 왜 “우리가 예

수님의 영광을 볼 때 변화가 일어나고 영광에 이른다”고 기록했는지를 알게 될 것입

니다. 아무 것도 기여한 것 없는 어둠으로부터 빛을 만드신 하나님의 은혜가 스스로

를 구원할 수 없는 오늘 우리들의 삶에도 전적으로 임하셔서 정하신 자를 부르시고,

부르신 자를 의롭다하시고, 의롭다한 자를 영광스럽게 빚어놓으실 것입니다. 그 전

적인 은혜를 믿는 것이 나뭇가지에 매달린 우리의 영광스러운 외마디 부르짖음입니

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