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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건너 오두막-별빛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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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홍순복

 

 

사면이 어둠의 벽으로 가로막혀

절망 위에 누워 모든 것을 포기 할 때

열린 하늘이 있음을 알게 하시어 감사했다

 

불쌍한 인생이라 울고 있으니

나뭇가지 위에 앉은 창 밖의 새들마저

나 보다 더 안된 이들이 있음을 노래한다

 

터질 듯한 심장으로 밤마다 울분을 토해내니

통회하는 내 모습을 오래도록 기다리신 듯

이 땅의 것을 더 사랑하며 끌어안고 보낸 시간

이제는 잊으라고 하시었다

 

맑고 밝은 날만 원했을 때

비바람과 폭풍우가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 인생이라 거절하시었다

 

서늘한 마음의 빗장을 걸어 두니

눈물 흘릴 일을 만드시어 내 속의 모든 것을

천하에 드러나게 하시었다

 

바라본 내 시선이 옳고 최고임을 자랑하니

다른 모양도 있음을 알게 하시었다

 

외로움에 공허한 길목에서 서성대니

믿음의 친구들을 붙이시어

하늘의 비밀을 나누게 하시었다

 

신나는 유행가를 불러봐도 허무하게 하시어

영혼의 찬양을 드림이

내가 사는 것임을 알게 하시었다

 

응답 없는 기도에

섭섭함을 살짝 비추었더니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고 순종하게 하시었다

 

어둠의 세력을 멸하지 않으시냐고 하니

캄캄한 어둠 속에서 별이 더욱 빛난다고

선악이 공존하는 이유를 알게 하시며

별과 같은 존재가 되라 하시었다

 

고난의 항해에 멀미를 호소하니

완숙한 그 분의 자녀가 되는

거쳐야 할 과정이라 하시며

이 후론

더 좋은 날이 기다린단 약속으로

마음의 평안을 주시었다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