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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건너 오두막-특별한 새벽(2)

20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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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새벽 (2) / 이 용우

 

 강단에 오른 권 목사님도 다른 날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는지, 자신도 취임 직전의 이웃교회 목사님을 초청하는

데 고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의를 받은 김 목사님이 ‘심심한데 잘되었다’며 선 듯 응해주셔서 고맙다

고 했다. 특히 권 목사님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 미주 땅에 몇 안 되는 지인 중의 한 사람이 김 한요 목사님

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무릎 꿇는 교회, 진동하는 세상-을 설교제목으로 뽑은 김 목사님은 어려움이나 고난이 찾아오는 것은 기도하라

는 싸인, 이라며 사탄은 기도하는 모임과 교회를 흩으려 노력하는데 바로 이 사탄을 이길 힘이 기도라고 했다. 김

목사님은 오늘 본문의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라.’라는 말씀 중 ‘진동’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진처럼 땅이 흔들리는 것을 말하는 ‘진동’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딱 두 번나오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서 죽으실 때와, 오늘 본문의 빌기를 다했을 때, 라며 기도는 이처럼 땅을 진동시키는 힘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땅을 진동시키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품성과 그 분이 하신 일, 사랑, 성실, 용서, 의로우신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루터

는 <자유의지 논쟁>에서 에라스무스에게 ‘네가 아는 하나님은 너무 작다!’ 라고 꾸짖었다 한다. 에라스무스처럼

하나님을 작게 보면 큰 불의의 세력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교회에 출석은 하지만 기도는 하지 않는 ‘실질적 무신

론자가’가 있는데, 이것은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병사와 같다.

 고아가 우는 소리와 엄마 있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다르다, 고아의 울음소리는 처량하지만 엄마 있는 아이의 울

음소리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우렁차고 당당하다며, 김 목사님은 만약의 실수에 대비해서 알람을 두 개나 비치

해두고 자는데, 사모님이 영적으로도 둔하고 알람소리에도 둔하지만 아이울음소리가 앵, 하고 들리면 대번에 알

아듣고 발딱 일어난다, 아이 엄마가 자식의 울음소리를 깊은 잠 속에서도 알아듣고 일어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도 우리의 기도소리가 들리면 당장에 응답하신다. 진정한 기도의 용사라면 우렁차고 당당하게 기도하라. 처소가

진동하게 기도하라, 고 역설했다.

 김 한요 목사님은 ‘이해가 안 되어도 우선 순종부터 하라, 순종하면서 기도하라, 순종을 미루지 말라, 초대교회

가 가졌던 복음의 진보, 복음의 전파를 이어가라’ 는 메시지로 말씀을 마쳤다. 김 목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단

아래의 교인들을 바라보는 대신 멀리 허공을 쳐다보며 말씀하는 특이한 설교모습을 보였다. 응원 온 베델교회

교우들과 많은 참석자들로 하여 설교 내내 열기가 뜨거웠다.

 이 날 특별했던 일은 김 한요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고 강단에 오른 권 목사님이 모든 교인들에게 취임을 앞둔 김

목사님을 향해 두 손을 뻗어 축복기도를 하자고 말했다. 권 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교우들 모두가 통성으로 축복

기도를 드렸는데 그 소리와 열기가 놀랍도록 크고 뜨거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아내의 말이 그때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성령이 강하게 임하며 즉시 방언기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몹시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웃교회 목사님을 위해 특별한 축복기도를 제안한 권 목사님의 생각

이 몹시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새벽기도 넷째 날은 우리 교회 권 혁빈 목사님이 강사로 나오셨다. 원래 일정에는 얼바인침례교회의 한 종수 목

사님이었는데 순서를 바꾼 모양이었다. 권 목사님은 자신도 첫날의 김 영길 목사님처럼 설교제목을 길게 지어봤

다며 –얼바인의 아주 특별한 교회를 위한 기도-를 내어 놓았다.

 설교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권 목사님은 이번 창립 10주년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얼바인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

는 일에 가장 큰 목적을 두었다.

 신앙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것이다.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

나게 하는데 교회의 연합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 마다 속 사람이 변해야 하는데 이 변화를

위해 기도만큼 효과적인 도구가 없다. 오늘 본문인 에베소서 3장 말씀에 ‘속 사람이 강건케 하소서’라고 했는데

이 말씀의 참된 답은 ‘주님께서 네 안에 거하게 하라’ 이다.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면 당연히 속 사람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속 사람이 강해져야 사랑하고, 양보하고, 연합할 수 있는 것이다.

 권 목사님은 부모가 되어 보니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던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

른 사람을 위해 내 자식의 생명을 준다는 것은 정말 할 수도, 이해조차도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자신의 아들 예수를 제물로 주셨을까? 오늘 본문 20절의 ‘우리가 구하는 것보

다 더욱 넘치도록 주시는 하나님’ 이심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우리 인생은 이처럼 자기 아들까지 내어준 하나님

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깨어 일어나야 한다. 라는 말씀으로 설교를 마치며, -주님, 이 교회에 기도의 용사 300인

을 주소서!- 하는 것이 작금의 기도제목이라고 했다.

 다섯째 날 강사님은 새생명비전교회의 강 준민 목사님이었다. 다니엘서 6장 10절 말씀을 본문으로 제목은 –감

사기도의 능력- 이었다.

 강 목사님은 시선을 내린 체 강단에 올라 기도부터 드렸는데, 특이한 점은 두 손을 뒷짐진 채로 기도한다는 것이

었다. 이 말은 결국 강 목사님이 기도할 때 나는 함께 기도하는 대신 그 분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내가 그 분에게 관심이 많아서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몇 해 전 그

분이 동양선교교회를 깨고 나와 개척교회를 세운 것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새벽기도회에 나오며 편견을 버리고 강사님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만을 듣겠다고 기도했었다. 그랬

는데도 정작 호리호리한 체수의 강 목사님이 꼿꼿한 자세로 강단에 오르자,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강 목사님은 신심 깊은 다니엘을 이야기 하며, 왕이 칙령으로 기도하면 죽인다 했지만 다니엘은 그것을 알고도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 사자 굴에 들어갈 각오로. 다니엘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사람에게 가지

않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다고 했다.

 강 목사님에게는 딸 둘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문제가 있으면 자신에게 와서 말만하고 가버린단다. 그러면 강 목

사님은 언제나와 같이 몇 번이고 딸들에게 생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며, 우리도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가져가

서 아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201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