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이주연 선교사 기도편지
2014.02.04상세 본문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
이라” (고후 11:28)
사랑하는 동역자님,
어느 덧 2013년이 지나갔네요. 한 해 동안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페루 선교를 위하여 기도로 동참 해 주심
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역자님의 무릎이 꿇어 있지 않았더라면 이 현장에서 사역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11월과 12월에 주님이 하신 일들을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사역:
큐티: 시간이 흐를수록 말씀을 사모하는 교회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큐티 세미나를 요청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기쁩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꾸준히 큐티를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는 교회
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1월에 페루 북쪽에 있는 Piura(삐우라)라는 도시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
는데 오랫동안 큐티를 해오던 교회가 점점 영적인 침체에 빠지는 것을 느낀 목사님이 다시금 세미나를 요청한
경우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교회에서만 세미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했던 교회들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큐
티 자체가 아닌 그리스도인들로써 말씀 앞에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해야 되겠다
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습니다.
일대일제자양육: 지난 11월 27-30일에 Villa Rica(비야 리까)라는 산악지역과 정글지역의 경계선인 곳에서 일대
일제자양육 동반자 세미나는 아침과 오후 시간에, 저녁에는 선교주제로 집회가 4일간 있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말씀을 8-9시간씩 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겼습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조금 무리가
될 것 같아서 부담이 컸었는데, 정말 기도함으로 나아갔더니 아플 때마다 주님을 생각하게 하시고,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다는 믿음을 주셔서 오직 주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또한 그 교회 목사님께서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저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제대로 교육받은 사역자
가 없기 때문에 가끔씩 와서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이것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에 정
글과 산악지역에 필요한 곳에 가서 말씀을 가르치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 그 때가 지금인지,
또 주님이 원하시는 곳인지 분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기선교팀:
12월 2-7일 (뉴져지 온누리교회 CGNTV 단기팀)
지난 3월에 콜롬비아 비전온누리교회 일대일 아웃리치 때 만났던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페루 선교사님들을
섬기고자 CGNTV 안테나를 설치해 주기 위해 7분이 오셨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섬
겨주셨습니다.
금번 단기 팀은 처음 받아보기도 하고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 하는 일이라 많이 망설였지만 선교사님들
이 가정에서 CGNTV를 시청하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작은 섬김이 선교사님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련회 강사 초빙: 지난 2월에 큐티 컨퍼런스, 7월청소년 수련회 강사로 초빙했던 쿠스코 교회에서 다시 한번 말
씀 컨퍼런스로 초빙하셨습니다. 11월 둘째 주간에 이루어진 이 성회는 아침에는 강의 형식으로 복음에 대해서
깊이 있게 나누었고 저녁집회는 “다시복음앞에” 라는 주제로 “다시 그 십자가로”, “다시 그 무덤으로”, “다시 초대
교회로”, “복음과 기도”라는 소주제로 나뉘어서 저와 2분이 더 함께 하여 섬겼습니다.
이 교회가 금년 초부터 말씀 앞에 서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계속하여 말씀이 전부가
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주세요.
가정:
대강절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저희와 함께 지내는 리다니 자매 고향인 아마존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부
터 많이 망설여지기도 하고,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더군다나 떠나는 날짜 며칠 전에 아이들과 저는
감기기운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끝까지 망설여지는 시간들이었는데 믿음으로 발걸음을 뗐습니다. 마치 아브라
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향할 때 그의 마음에는 망설임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믿음으로 한발, 한발
을 내디뎠던 것처럼 말입니다.
18일에 출발하여 비행기로 갈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도시로 가서, 거기서 버스로 10시간 이동하여, 또 다른 도시
에서 하루 쉬었다가 세번째 지점인 마을까지 4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4륜 구동인 차로 또 3시간을 타서 모든
짐을 나귀 위에 앉히우고 아이들은 리다니 형제들과 함께 말을 타고 리다니 자매, 저의 아내와 저는 걸어가기 시
작하였습니다. 더 이상 차로 갈 수 없는 곳… 이제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앞을 보면 점
점 더 갑갑해지는 불안감…. 그렇게 해서 4시간동안 행군을 하여 목표까지 달성했습니다. 산을 넘고 넘어, 물을
건너, 가만히 보면 안전해 보이는데도 밟으면 푹 빠지는 길들과 진흙탕이 되어버린 길들을 지나면서 우리의 인
생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좁은 문, 좁은 길에 대한 것이 무엇인지, 아
무도 가지 않는 길이 바로 이런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아내와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 있으면서 전기, 수도, 화장실, 문명에 익숙한 삶의 어떠한 편의도 없는 곳에서 지내면서 연락이 누절 되
면 살기 힘들겠다는 마음으로 살던 나, 즉, 인터넷과 전화가 있어야지 살수 있다는 생각과 너무 도시에 익숙해져
버린 나의 자신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가족과 함께 지내
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즐겨 보던 나로써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갔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말을 무조건 들어
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머리속에 얇은 지식으로 가득채웠을지라도 일단 인도자 또는 경험자가
말을 하면 무조건 순종해야 된다는 것, 마치 주님이 말씀 하시면 무조건 순종이라는 것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저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환경이였습니다. 주님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드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루, 하루
를 살기엔 충분했고, 주님을 만나고 더욱 찾을수 있었기에 천국처럼 좋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곳에 몇 십년 전에 오순절 교단 교회가 몇 개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다 문을
닫고 오히려 안식일교회가 곳곳에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리다니 가족도 오순절 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했는데 교회가 없어진 이후로 온 가족이 교회도 가지 않고 가정에서
도 말씀이 살아져버린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에 매일 말씀을 묵상한 것을 나누고 설교도 하고, 날마다
온 가족이 주님을 찾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 다시 교회가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믿음의 길을 걷게 하심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 길이 아무리 좁고 협착한 길이라도,
찾는 이 없어 외롭고 힘들더라도,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부족함없이, ‘할렐루야!’ 외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
다. 길되신 주님을 매일 따라가면, 그 끝에는 주님께서 친히 두 팔 벌려 맞이 해 주실줄 믿습니다. 2014년을 시
작하면서 말씀과 기도를 목숨걸로 지키는 한해가 되길 갈절히 소원합니다. 기도 동역자님들의 삶속에서 주님과
동행하시는 한해가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복음과 기도로 결론 짓는 삶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2. 큐티사역과 일대일 제자 양육 사역을 통하여 주님의 복음이 선포되어지고 그 결과로 교회와 교인들이 말씀위
에 바로 세워질 수 있는 통로가 되도록.
3. 큐티 사무실을 섬기는 5명의 형제자매들이 날마다 주님과 가까이 하는 삶으로 섬기는 교회들에게 축복의 통
로가 되게 하소서. 뿐만 아니라 Rafael형제 (행정담당) 아들이 백혈병 때문에 골수 이식을 해야 하는 가운데 있습
니다. 페루에서는 불가능하고 하루 속히 해외에서 수술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하소서.
4. 큐티 사무실에 이전을 하였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임시 거취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사했습니
다.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있게 하시고 교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