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선교편지
2014.02.04상세 본문
멕시코 선교 동역자님께,
복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올 한 해도 동역자님의 기도와 후원이 멕시코 선교에 큰 힘과 도움이 되었음에 마음 깊이 하나님과 동역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5년 전에 선교지로 나갈 때, 파송교회인 온누리 교회에서 멕시코에 이미 두 개의 미전도 종족
을 입양하여 선교사가 그곳에 가기를 원하였지만, 우리가 소속된 선교단체 (TIM)의 대표셨던 고 하용조 목사님과
면담할 때, 하목사님은 우리에게 ‘대학으로 들어 가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방향 제시는 우리가 가
지고 있던 청소년, 대학생 및 청년 (이하 청대청으로 칭함) 선교의 비젼과 맞았습니다.
푸에블라 정착 초기에 그곳에서 가장 큰 국립자치대학인 부압대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려고 시도했지만, 외국인
에게는 학비를 매우 비싸게 받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고 캠퍼스 노방전도도, 낯설은 타문화와 이해하기
힘든 분위기로 인하여 포기하고, 영혼구원하고 제자 양육하고자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
만, 멕시코 대학들은 사회주의, 진화론, 무신론 그리고 동성애 등 세속주의가 만연하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회 각 영역의 리더들은 대부분, 대학 이상의 공부를 한 지성인 중에서 나오기 때문에
나라와 사회 전체를 제자 삼기 위하여는 지성인 복음화는 필수이므로, 대학생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교회를 통
하여 그 사역을 할 희망을 가졌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순절파와 신오순절파의 교회들에서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이 만연하고 목회자들은 공교육의 수
준도 낮고 신학 교육도 받지 않아서, 목회연구원을 열어 그들을 대상으로 성경과 목회실천 과목들을 가르쳤습니
다. 장소의 필요성으로 인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최근 선교 센타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센타 전경)
그 동안의 경험으로는, 청대청 선교를 위하여는 일단은 무신론자가 아닌 유신론자를 접촉해야 합니다. 이 유신
론자는 혼합카톨릭이며 단 한 번도 올바른 복음을 접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슬람 사회에서 알라가 하나
님이고 예수님을 한 사람의 선지자로 알고 있는 것처럼, 멕시코에서 는 하나님의 자리를 과달루페 동정녀가 차
지하고 있고, 예수는 일그러진 얼굴로 비참하게 십자가를 지고 있는 그녀의 아들일 뿐입니다. 저들은 예수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멕시코의 혼합카톨릭은 복음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는 것 대신에 과달루페 동정녀의
사진 한 장을 집에 붙여 놓고 숭배하는 것이 이 믿음의 전부입니다.
부압대학교가 멕시코인에게는 한 학기당 2만원 정도를 받아 무료다 싶은 학교지만, 학생들 중에는 주말이나 방
학 때 용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지방에서 온 학생들은 방을 구해야 합니다. 선교센타에 있
는 숙소를 지방 출신 등의 가난한 부압대학생들에게 실비로 제공하고, 장학금을 주어 시간을 확보하여 복음을
전하고, 제자 양육을 하고자 합니다. 청대청 100명의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을 목표로 잡았지만 기간은 사람이
정할 수 없고, 성령님이 인도해 주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사역을 하고자 합니다. 숫자를 채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참된 예배자와 제자들이 세워지는 것이 중요한 본질입니다.
적절한 수위와 방법으로 물질을 사용하면 선교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질(장학금이나
숙소 제공)을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베풀고 저들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신에 성경을 읽고 복음을 듣
도록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가르칩니다. 유신론자로서 이미 신의 존재를 믿는 씨앗을 마음에 가지고 있는 사람
은 예수를 영접하고 성경을 읽을 때, 비로소 참된 신앙이 싹틀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말에 안식년으로 한국에 왔지만, 선교지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시던 남선교사 부부가 비자 갱신에 실패
하여 곧 한국으로 돌아 와야 해서, 우리도 2월 초 쯤이면 멕시코로 돌아 갈 계획입니다. 돌아 가면, 아직도 남은
건축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7월에 새 건물에서 새롭게 시작할 목회연구원을 위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12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기다리고 있고, 8월부터는 부압대학교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사에 들어 와 제자양육
을 받을 사람들을 뽑고자 합니다. 학사 운영은 쉬운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
니다.
위의 사진은 올 해 7월에 푸에블라 교회에서 어린이실로 쓸 공간을 정리하고 난 후에 찍은 것이랍니다. 가장 왼
쪽의 사람이 남세웅 선교사님입니다. 남세웅 선교사 부부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장기선교사로 준비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 와 우리와 함께 사역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청대청 비젼 1호인 기달티는 방학 중
인 요새 시간당 2천 5백원을 받고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 에스텔라가 은퇴하였는데, 연금을 받
기까지 여러 달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키가 가장 큰 소년이 청대청 2호인 마르코입니다. 마르코는 중학교 3학년이고 세 명의 동생들이
있습니다. 다니던 교회가 멀어서 더 이상 가지 못하다가 우리 교회로 왔을 때, 마르코는 복음 전도자가 되기를 원
하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주에 온 가족이 교회에 오지 않았기에 의아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들은 어
머니 로시오와 마르코와 동생 죠바니(14세)가 식당 종업원으로 시에 등록이 되어 있어서, 2천명 정도의 간부들이
토요일 오후에 파티를 여는 노조 조합의 행사가 있으면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먼 곳이라 택시를 타고 가, 유니폼
을 입고 준비하고 섬기느라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일하지만 받는 임금은 박하고 택시비도 빠져 나가고 집에 돌
아 와서는 너무 피곤하여 늦게까지 자느라고 교회를 못나왔다고 했습니다.
로시오는 그 일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남편 세르히오가 술중독
이고 술 취한 날은 아내를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등 폭행을 합니다. 로시오는 병이 있는데도 파출부등으로 일을
하러 나가야 합니다. 마르코가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 살림을 하고 어머니의 힘이 되어 주는데, 어느 날 한 밤 중
에 세르히오가 술에 취하여 들어 와 폭행을 하여 온 식구들이 잠도 자지 못하고 아버지를 달래야 한 날, 마르코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하루 동안 가출한 적이 있다고 로시오가 울면서 말을 했습니다.
마르코에게 교회에서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결석하지 않고 잘 나오고 표정도 많이 밝아 졌습니
다.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 멕시코의 교회들이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을 버리고 복음적이고 성경적인 교회들이 되도록
2. 기달티와 마르코 등 푸에블라 교회의 성도들이 성령 충만을 받고, 성경읽기와 기도에 헌신하고 삶이
따르는, 예수님의 참된 제자들이 되도록
3. 남선교사 부부가 장기 선교사로 준비되고 다시 멕시코로 와 우리와 동역할 수 있도록
4. 엘리 부부가 사역을 잘 하도록, 또한 7월에 새롭게 열 목회연구원이 잘 준비되도록
5. 1월 4일부터 14일까지 캄보디아 단기선교에 갈 지훈이를 보호하시고 말씀 선포에 능력을 주시고 신
대원생활과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은서에게 건강과 긍휼을 베풀어 주시도록
6. 100명의 청대청(청소년, 대학생, 청년들)을 영혼 구원하고 제자로 세울 수 있도록/ 학사 운영이 잘 되
도록
희망 찬 새해에 주님의 동행과 인도하심으로 건강하고 승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멕시코 선교사 박성근, 김인옥 서울에서 올림
201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