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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김영철 / 최은경 선교사님께 온 편지

200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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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얼바인 온누리 가족 여러분들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지난 주 금요일로 모든 선교훈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16주간의 선교훈련을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월25일에는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쑥스럽고, 부담스럽고 아직도 어색합니다. 받고 나니 전도사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제 1월 중순에 이삿짐을 부치고 비자수속을 밟고 난 후 2월28일 스리랑카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의 건강은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아들 기성이가(8살) 학교 사정이 여의치 않아 5개월 동안 하염없이 집에서 놀고 있어 마음이 안쓰러웠는데,
그래도 한 달 만에 한글을 떼는 듬직함으로 오히려 부모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머슴아이 같았던 둘째 기은이가(6살) 점점 여우 같아지고 예뻐지고 있습니다.
막내 기준이의(3살) 재롱과 넉살이 저희 부부를 매일 기쁘게 합니다.
영어, 한국어를 번갈아서 듣고 있어서인지 기준이는 3살인데도 엄마, 아빠라는 말 외에는 아직 말을 트지 못하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보는 온 세상을 하앟게 덮은 눈은 너무 아름답고 황홀했습니다.
심란하고 정신없게 느껴졌던 한국생활이 이제는 아주 편해졌습니다.
그리운 la갈비는 여전히 먹을 수는 없지만, 왕소금에 찍어먹는 한국 삼겹살도 맛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미국생활이 이제 희미해지는 듯 하지만 여전히 문득문득 그 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과 기도가 아직도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제 한국이 익숙해지고 나니 스리랑카로 다시 떠나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내전은 어느 때보다도 더 심각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추천해 준 선교지라 솔직히 처음에는 애정이 생기질 않았던 나라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그 땅에서의 삶과 사역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저희 가족이 스리랑카를 위해 감히 무엇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선교사가 되길 원합니다.
그 땅을 향해 저희들의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게 기도해 주십시오.
 
2008년에는 더욱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얼바인 가족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08년 새해 첫날 김영철/최은경 (기성.기은.기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