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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 칼럼

나 항상 주 송축하며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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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은 노래 모음집(테힐림-songs)입니다.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시 23편을 꼽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곡으로 시 34편이 있습니다.
23편은 그냥 ‘다윗의 시’라고 되어 있는 반면 34편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불렀던 노래)’입니다.
범상치 않습니다. 대체 왜 다윗은 아비멜렉이라는 사람 앞에 갔으며 또 그는 왜 미친척을 해야만 했을까요?
게다가 쫓겨난 뒤 그는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는 시편에 당당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수 없는 시 34편의 비밀은 다윗의 일생이 기록된 사무엘서에 숨겨져 있습니다.
시 34편에 등장하는 아비멜렉은 가드왕 아기스의 또 다른 이름으로 사무엘상 21장에 등장합니다(삼상 21:10-15)
 

도망자 신세가 된 다윗은 사울을 피해 가드왕 아기스에게 갔는데 가드는 다윗이 죽인 거인 골리앗의(9.8ft/3m)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죽인 원수의 나라에 가서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흉흉한 몰골의 다윗을 본 가드의 신하중 한명이 왕 아기스(아베멜렉)에게 그가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노래의 주인공 다윗임을 고했습니다. 정체가 탄로난 다윗은 두려움에 갑자기 미친척 하며 침을 흘리고 문을 긁고 다녔습니다.
다윗의 이 메소드급 연기는 거의 완벽에 가까워 왕을 속이게 되었고 무사히(?) 왕 앞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미친놈으로 몰려 왕 앞에서 쫓겨난 다윗. 그는 쫓겨난 뒤 노래를 불렀고 시 34편이 되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0여년간 찬양인도를 하며 ‘송축’과 ‘찬양’이 들어간 곡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송축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다윗이 직접 고백한 히브리인의 언어는 Berek (베렉 혹은 바라크) 입니다. 영어성경에서는 Bless로 번역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인사가 식사하셨습니까? 이듯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사는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shalom~ 그렇다면 축복합니다. berek 입니다.
즉, “평화와 축복을~” 인 셈이지요. 이 축복이 다윗의 입에서 고백되었습니다. Bless는 주로 위에서 아래로 향합니다.
높은 자가 낮은 자를, 가진 자가 없는 자를, 힘센 자가 약한 자를 축복할 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윗은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좋은 상황이 아니라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친놈 연기를 하느라 침을 흘리고(이스라엘의 수염에 침을 흘린다는 것은 경악 그 자체입니다) 그 댓가로 뺨을 맞고 얻어터진 비참한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 창조주 하나님을 향하여 주님 내가 주님을 송축합니다. Bless~ 합니다 라고 고백하다니 이건 대체 무슨 일일까요?
 

저는 다윗이 진짜로 미쳤거나 아니면 놀라운 찬양을 드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다윗은 가드왕 앞에서 정체가 탄로나자 두려움이 임했고 침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다윗의 기도응답이었습니다.
 

시34:4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가드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하나님이 나를 구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방법이 멋진 탈출, 극적인 반전이 아니라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만큼 창피한 방법이었습니다. 굴욕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나를 살리셨습니다. 흘린 침을 닦으며,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다윗은 자신을 바라보시며 웬지 미안해 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본 듯 합니다.
 

'내 아들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침 흘리게 했구나..'
 

다윗은 그런 주님께 고백했습니다.
'주님 괜찮습니다. 침만 흘렸을 뿐입니다. 뺨만 맞았을 뿐입니다. 살아났습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라라 ~
 

거룩한 적반하장의 노래가 존재한다면 다윗의 시 34편 일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오히려 위로하고 있습니다.
어려움과 상처가 내 삶에 존재하지만 그것 때문에 주님을 원망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을 배신 할 수 없습니다. 주님 괜찮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라고 말이지요.. 다윗의 노래는 그래서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자(내 마음에 쏙 드는 자)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 지난 5월 전교인 수련회에 설교했던 이 내용은 2018년 온누리 신문 원고로 부탁받아 작성한 시편 묵상입니다.
 

내 평생 사는 동안 - 시 34
 

Let us exalt His name together (psalm 34)
Stuart Daue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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