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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목회 칼럼

내가 주인삼은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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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수원의 작은 한 교회에서 예배학교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 찾아간 토요일 오후 작은 강의실에는 많지 않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고 전도사님이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듣는 한 곡이 계속 마음에 남았고 강의를 하러 올라가면서 인도하던 전도사님에게 악보를 부탁했습니다.
강의를 마친후 전도사님이 제게 건네준 악보는 손으로 그린 악보였습니다.
 

"악보가 없나요?"
"네 미발표곡입니다"
"전도사님 곡인가요?"
"아닙니다"
"제목은 없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ㅎ "
" .. 그럼 가사 첫줄로 할까요?"
 

내가 주인삼은

그렇게 해서 그 곡의 제목은 "내가 주인삼은"이 되었습니다.
노래를 만든 사람은 당시 경희대 의대생으로 기타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전도사님과 함께 활동하던 동호회에 이 곡을 올렸고 전도사님은 예배학교에서 이 곡으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저를 만나 주었습니다.
 

저는 연필로 그려진 악보가 지워질까 복사를 했고 제가 인도하는 집회마다 이 곡을 불렀습니다.
마치 수백번도 더 불렀던 것 처럼 회중은 마음으로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곡을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곡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 기타 동호회의 회원이었습니다.
어느날 기도중에 자신이 주인삼고 있던 것을 내려 놓으며 회개하기 시작했고 눈물의 고백속에 멜로디가 자기도 모르게 흘러 나왔다고 했습니다.
형제는 그 곡을 잊을까봐 mp3에 녹음을 했고 악보는 없었습니다.
그 곡의 원래 제목은 '주 되심'이었습니다.
 

저는 한국다리놓는사람들이 주관한 '예배인도자 컨퍼런스 2005' 집회에서 이 곡을 인도했고 앨범으로 제작되어 한국교회에 보급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회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주인삼던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원하셨습니다.
때마침 이용규 선교사님의 '내려놓음'이 출판되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고 사람들은 더 내려놓음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노래를 사용하십니다.
이 곡을 만든 전승연 형제는 당시에 아무에게도 이 곡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책상 서랍에만 넣어 놓고 기도할때만 꺼내 부르는 곡이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동호회 분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은혜를 나누었는데 하나님은 부족한 제게도 곡을 보여주시고 사용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곡을 만들줄로 알고 계십니다. 아닙니다.
만들고, 연결하고, 보급한 사람들은 다 부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이곡을 인도한 뒤 왼쪽 귀의 청력을 상실하여 다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온누리교회로 인도함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셨습니다.
 

노래는 엄청난 히트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더 타락해가고 세상은 어두워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다시한번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 되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곡이 다시한번 한국교회를 돌아보게 하고 하나님의 주 되심 앞에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