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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권세에게 복종하라?

2020.08.23

상세 본문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 복종하십시오. 무슨 권세든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고 이미 있는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로마서 13:1)

바울의 이 구절은 부당한 국가 권력과 사회질서 아래에서 신음하는 사람들(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네로 황제의 기독교를 향한 대대적 탄압(로마의 방화 사건 주범으로 기독교를 지목하다)이 시작 되기 전이었지만 기독교의 자유, 평등 사상은 사회적으로 큰 소요를 일으킬 만한 교리였기에 주의 대상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권세는 영적 권세가 아니라 당시 사회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개의 권세 아래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나는 자기 동족 유대사회의 권세요, 그 위에는 로마의 권세입니다. 바울은 기독교를 언제든지 무력으로 탄압 시킬 수 있는 로마를 향해 복종하라고 한 것일까요? 기독교인들은 독재사회에도 무조건적인 순종과 복종을 요구 받는 것일까요?

일제시대 당시 일본 총독부는 이 구절로 일제에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오늘 이 본문을 근거로 일본 총독부에게 충성을 다해야 할 이유로 설명했다. 물론 이 일에 많은 선교사님들도 개입이 되어있었다. 당시 조선 선교사 협의회 대표로서 미국과 일본 사이의 카쓰라 테프트 조약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해리슨 감독은 롬 13장에 근거하여서,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으니 일본 정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만약 독립운동이나 저항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 된다. 그러므로 조선 기독교인들은 일본 정부에 순종하되 단 마음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는 3.1운동 같은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위에 있는 권세 바르게 이해하기 송병주 목사 2018년 2월1일 출처 : 본헤럴드)

이 구절이 제국주의에 동조하는 것이라면 바울은 로마 제국주의에 편승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바울은 로마에 의해 순교 당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유대 사회의 권력에도 불순종했고 초대교회 지도자인 베드로와 요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권세에 대한 복종은 그 권세로 하여금 자신의 권세가 하나님께로 부터 왔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1절 ..무슨 권세든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고..

당시 최고의 나라,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황제로 군림하며 자신이 내린 칙령을 복음(유앙겔리온)이라 칭한 로마의 황제와 권력자들이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 부터 왔다는 바울의 가르침을 반가워할리가 없었습니다. 즉, 바울은 권력의 시녀처럼 무조건 굴복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복종을 통해 그들이 선한 권력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권세에게 복종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권력과 사회 권력은 국민들을 보호하고 백성을 섬기기 위해 부여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의 복종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최근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교회와 개인으로 인해 코비드 상황은 좀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약속은 개개인의 순종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말씀을 잘 못 해석하여 방역을 거부하고 모임을 진행하다 양성판정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위기를 벗어나고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하늘이 주신 권세에게 복종함으로 그들이 부여받은 권세가 하늘로부터 왔으며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제1의 임무임을 알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