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목회칼럼  

목회 칼럼

황폐한 안식년

2020.09.05

상세 본문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가 쇠퇴의 길을 걷자 유다는 자연스럽게 친애굽 정책을 펼치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 사이 급부상한 바벨론은 반 바벨론 정첵을 펼치던 애굽과 유다 그 주변나라를 치게 되었습니다.
이때 예레미야를 통해 전달된 바벨론의 멍에를 매라(그들의 포로가 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선뜻 이해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충격적인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영원한 다윗의 왕조가 될 것이라는 약속이 있었고, 또한 실제로 그 약속의 땅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거대한 몰락의 파도앞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범죄하였고, 하나님께 죄를 범한 나라는 더 이상 차별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은 죄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이며 그 대상은 바알이었습니다.

네가 네 몸을 잿물로 씻고 많은 비누로 닦아도 네 죄는 내 앞에 여전히 남아 있다. 주 여호와의 말이다.
‘나는 더럽혀지지 않았다. 나는 바알을 추종하지 않았다’라고 네가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 골짜기에서의 네 행위를 보아라. 네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아라. (예레미야 2:22-23)

하나님께서는 죄로 더럽혀진 약속의 땅에게 회복과 안식의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유다가 바벨론 땅에 사로잡혀 있고, 성전의 기구들도 바벨론으로 옮겨져 그들이 더 이상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없었던 70년의 기간은 죄로 물든 땅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크고 작은 모든 물건과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보물과 왕과 신하들의 보물들을 바벨론으로 가져갔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여호와의 말씀이 이루어져 땅이 안식년을 누림같이 70년 동안 황폐했습니다.(역대하 36:18,21)

예레미야를 통해 전해 듣는 유다의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에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 대면 예배를 주장하던 많은 곳이 감염의 현장이 되기도 하는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바벨론이 온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유다에 태풍이 불어왔습니다. 유다는 태풍에 맞서면 안됩니다. 모든 것이 파괴될 뿐입니다. 태풍은 피해야 하며 숨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했고 오히려 거짓 선지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결국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형식적이나마 매번 드렸던 성전 예배는 강제로 멈추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하나님은 성전에게 안식을 주시고 그 땅을 회복하는 쉼의 기간을 주셨습니다. 그들의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예배가 멈춤으로 성전은 안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은 그때와 같이 교회를 정화하시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요? 유다가 바벨론에 70년동안 포로가 되었어야 하듯 이땅의 회복이 필요한 시간 만큼 하나님은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