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주님 고대가
2019.12.26상세 본문
5절짜리 찬송가를 만나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그렇다면 그 신앙은 죽은 것입니다.
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너무 길어 1,2,5절로 생략하는 예배입니까?
그렇다면 그 예배는 죽은 것입니다.
단순한 고백, 반복되는 고백으로 가득찬 찬송. 5절이고 10절이고 계속 쏟아져 나오는 고백으로 가득한 찬송이 예배시간에 쫓겨 설 자리를 잃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성찬잔을 들고 5분을 기도하는 동남 아시아의 형제들, 공안의 눈을 피해 모인 성도들이 한명씩 고백해 100절이 되었다는 중국 지하 교회의 구전 찬송가는 한곡만으로도 예배시간을 가득 채운다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찬송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양자로 입양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주님 고대가는 무려 6절입니다.
마치 그대로 끝내기가 아쉬운 듯 곡은 6절은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 새찬송가 어디에도 손양원 목사님의 주님 고대가는 없습니다.
6절이니 당연히 탈락한 것일까? 아니면 다시 오시기를 고대하는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일까 혼란스럽습니다.
어느 덧 2019년 한해가 저무는 이때
다시 한번 손양원 목사님의 찬송이 생각납니다.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우리 주님 오시는가 신을 벗고 뛰어 나갔다던 목사님의 삶이 더욱 그리워지는 한해의 끝 입니다.
새해를 다짐하는 소리가 가득한 이때 주님이 언제 오실지 고대하는 간절한 소망이 가득해 지기를 다시 바래봅니다.
주님 언제 오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