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목회칼럼  

목회 칼럼

하나님이 다녀가셨습니다

2019.06.11

상세 본문

한국에서 마지막 일대일 양육자반을 진행하고 있을 때, 보강 수업을 받으러 오신 이촌 공동체의 집사님이 저의 샌디에고행 소식을 듣고 ‘UFO는 믿어도 누나가 믿는 하나님은 안 믿는다’는 샌디에고에 사는 친동생을 위해 기도부탁을 하셨습니다. 


3개월이 지나 서빙고에서 함께 사역했던 목사님을 통해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동생분이 가슴을 십자로 두번 열었다 닫는 큰 수술 후 중환자실에 계시다구요.. 지난 목요일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듯한 그분을 위해 기도할 때 잡았던 손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한번 더 찾아 뵈어야겠다 싶어 주일 예배를 마치고 찾아갔습니다. 사실은 간병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아내분께 교회 밥이라도 갖다 드리려구요.


 

다시 병실에 들어간 순간 너무 놀라 자빠질 뻔 했어요.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 같았던 분이 [목사님이 오신다고] 앉아서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피멍 가득한 팔과 가슴, 코에는 산소줄을 꽂은 채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가면서 나오지 않은 목소리로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저는 교회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목사를 가장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UFO는 믿어도 하나님은 안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하나님이 다녀 가셨습니다..@@ 


다시 기억나는 모든 것.. 첫 번째 수술 후 아시안이기에 못 알아 들을 줄 알았는지 의사들이 하는 말 ‘관을 잘 못 꼽았다’ 그래서 다시 열었던 가슴 그리고 혼수상태. 그리고 웬 목사와 집사의 방문. 이 모든 일을 옆에서 지켜본 아내분께서 눈이 또렷해져 일어나 앉은 남편에게 며칠 사이의 일을 이야기 해주니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혐오하던 하나님이 다녀간 것 같다..


기업의 임원으로 부하직원들을 해고 정리하며 미안한 마음을 술과 담배로 채우던 몸의 혈관이 막혔고 그를 쓰러지게 했지만 그를 위한 가족의 기도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김승환 순장님의 기도와 지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말문이 막힌 저는 같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고, 아직 차가운 손으로 제손을 붙잡고 그분은 기도를 따라 하셨습니다. 
“하나님 제 삶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ㅠㅠ ” 


회복 후 교회를 방문하겠다는 약속. 병실을 나서는데 앞에 놓인 커피가 보였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몸에서 받지 않는 커피를 점심 식사에 곁들여 드시고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어울리지 않는 식사. 곧 일어나시겠구나 희망이 보였습니다. 이날 제 설교는 중풍 환자를 고쳐주신 예수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예수님은 중풍 환자의 믿음이 아닌, ‘그를 데리고 온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설교를 마치며 성도님들께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분, 나와 상관 없는 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신 샌디에고 온누리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만나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고쳐 주셨습니다.
 

한 주간 내내 아들과 딸이 고백하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노래의 가사중에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나의 유일한 고백의 대상은
오직 아름다운 당신 뿐입니다’
(이대귀, 나의 예배를 받으소서)  


이형석 예비성도님이 이 고백을 직접 하시게 되는 날을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이민욱 목사 – 샌디에고 온누리 담당

F34BF2D0-E998-4711-9109-E8449DD577BB 
지난 목요일 이사야 41:10 두려워 말라
 

28F417A8-4B6D-4A4F-8FDD-AA8DD0C7A260 
지난 주일 ‘하나님이 다녀가셨습니다’

나의 예배를 받으소서




오 주님 당신은 내 삶 구석구석까지
감찰하시며 나를 응원하시는 분
내 길을 밝혀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며 나를 격려하시는 분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곤 하지만
항상 결국 당신을 선택합니다

나의 유일한 고백의 대상은
오직 아름다운 당신뿐입니다
나의 유일한 고백의 대상은
오직 아름다운 당신뿐입니다

나의 예배를 받으소서
홀로 영광을 받으소서
주여 나의 주여

tags

 

게시물 소셜네트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