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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피투성이의 기억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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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의 기억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마그마에 데워진 뜨거운 물줄기가 지표를 뚫고 솟아오르

는 간헐천(geyser)들이 곳곳에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니 어떤 간헐

천은 1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뜨거운 웅덩이였습니다. 간헐천 주변에 뿌리를 내렸던 나무들은 밑둥치가

새하얗게 타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간헐천을 지나가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세찬 비바람이 몰려

왔습니다. 오르르 떨며 난간을 붙잡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공원 안내자가 하는 말이 얼마 전 한 아이가

저 간헐천에 빠져 이틀 만에 겨우 건져냈다는 것입니다. 저 뜨거운 물에 어린 아이가 빠져 얼마나 고통

스러웠을까, 생사를 물어볼 겨를도 없이 차가운 비바람에 쫓겨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묵상을 하는데 간헐천에 빠졌다가 구출되었다는 그 아이 이야기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지만 마치 피투성이가 되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한 어린 아이의 모습이 나의 고

통인 듯 아프게 밀려왔습니다.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갈 때 읽었던 성경말씀이 시간의 물살

을 거슬러 다시 떠올랐습니다.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

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에스겔 16:6)

내가 하나님과 화목하지 않고 떠나 있을 때 나는 피투성이였지요. 아무리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높은 지

위를 가졌어도 예수님이 없는 인생은 언제나 공허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울부짖는 한 어린 아이에 지나

지 않는다는, 세상을 향한 안타까움이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에스겔서는 나름대로 다섯 군데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습관이 있는지라 피투성이로 울

부짖는 듯한 내 영혼은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16장 8절로 옮겨갔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피투성

이가 된 내 영혼을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이 땅에 보내주시어 나를 하나님

의 것으로 만들어주신 사랑을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네 곁으로 지나며 보니 네 때가 사랑을 할 만한 때라. 내 옷으로 너를 덮어 벌거벗은 것을 가리고

네게 맹세하고 언약하여 너를 내게 속하게 하였느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겔 16:8)

벌거벗은 피투성이가 이제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기쁨이 간헐천처럼 다시 내 영혼의

표피를 뚫고 솟아올랐습니다. 그렇게 나는 예수님으로 인해 성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내

영혼에 보내주시어 거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36잘 26절을 묵상했습니다.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

을 줄 것이며.”(겔 36:26)

주님의 영이 내 안에 들어와 계시자 죽은 나무처럼 마디마디 갈라져 죽어가던 내 영혼에 살이 붙고 새

살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옐로우스톤 골짜기마다 죽은 채 쓰러져 있던 마른 뼈 같은 나무들이 아름다운

동산으로 변모하는 환상이 떠올랐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

리라.”(겔 37:4~5)

아름다운 성전으로 거듭난 내 영혼에서 생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정

도로 엄청난 생명의 강이 흘러나와서 세상으로 흘러가고, 그 강에 닿는 모든 것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나는 모습이 에스겔 47장을 홍수처럼 뒤덮고 있었습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

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겔 47:9)

벌거벗은 피투성이 한 어린아이가 예수님의 몸을 입고 세상을 살리는 신부로, 거룩한 성전으로 거듭난

이 기막히고 신비한 주님의 이야기가 나를 다시 다윗처럼 춤추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다음날 몰몬교의 성지가 있는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해 몰몬교 선교사로부터 참으로 이상한 가

르침들을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어떻게 열심히 하

나님을 잘 섬기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해의 왕국에 가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되고, 좀 덜 섬긴

성도들은 등급에 따라 달의 왕국 또는 별의 왕국에 거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달의 왕국, 별의 왕국에

살게 되는 성도들은 하나님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41절 말씀을 어이없게 해

석한 것이지요.

하지만 에스겔은 그 마지막 장 마지막 절에서 성전이 된, 주님의 신부가 된 성도들에게 변치 않을 약속

을 해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새 예루살렘을 향해 “여호와삼마”라고 맹세하십니다. 이 말은 “나 여호와

가 너희와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불변의 약속입니다. 그보다 더 귀한 선물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약속

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오늘도 사단은 나더러 피투성이로 발버둥치는 어린아이라고 거짓말하네요. 예레미아 말씀을 읽으며 그

사단의 참소에 저항합니다.

“내가 너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너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

을 너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리라.”(렘 32:40)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