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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창-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2014.04.18

상세 본문

    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이르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 하시니.”(마태복음 22:21)

이 이야기의 본질은 세금 잘 내라는 것이 아니다. 바리새인들이 제자들과 헤롯 당원들을 책동해서 가이사에게 세

금 바치는 것이 옳은지를 예수님에게 물어보는 이 장면은 표면적으로는 세금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구속 이야기

이고, 백성들을 향한 사랑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의 왕 제도와 결부시켜 그 의미를 살펴보자.

사울 왕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왕 제도는 다윗과 솔로몬을 거치고, 두 눈이 뽑혀 바벨론으로 끌려간 시드기야

왕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라져갔다. 이들 왕들은 동일하게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

표하고 있다. 이들 이스라엘 왕들은 참된 왕이신 예수님과 대비된다.

시드기야를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왕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그 후로 이스라엘은 이 땅에서의 왕을 상실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왕이 없는 왕정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아닌 수상이 최고 권력자이고, 왕의 자리는 비어

있다.

예수님이 2천 년 전 유대 땅에 오셔서 빌라도 앞에 섰을 때 예수님은 이스라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참된 왕이셨

다. 오랜 시간 왕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이 맞아들여야 할 참된 유대인의 왕이 예수님이셨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셨다.

빌라도는 죄패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고, 유대인들은 이것을 보고 비웃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죄패는 진실을 밝히고 있었다. 유대인의 참 왕.

빌라도를 향하여 이스라엘의 대제사장들은 한 목소리를 내었다. 대제사장이란 백성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는 자들이다. 이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목소리를 대표해서 빌라도에게, 아니 하나님께 그들의 영적 현주소를

드러냈다.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요한복음 19:15)

가이사라는 말은 로마의 왕들을 일컫는다. 왕을 상실한 이스라엘이 이제는 다른 나라의 왕을 자기들의 유일한 왕

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비참하고 비통하다. 세상의 임금이 자기들을 이끄는 유일한 왕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세

상의 임금에게 자기들이 속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을 따르며 흑암 가운데 앉아 있는 영

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흑암의 가이사에게 속해 저주 아래 있던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다. 자기에게 속한 자들을 찾으러. 피를

흘리시고, 부활하시고, 하늘로 오르셨다. 그래서 태초부터 자기에게 속한 모든 백성들을 자기에게로 이끄셨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

라.”(요한복음 19장 44절)

이 구절에서 “이끌다”라는 표현은 헬코(helko)라는 헬라어로 바다의 물고기들을 베드로가 잡아 올릴 때 썼던 표현

이다. 강력한 이끄심이며, 은혜의 그물에 갇힌 자들은 아무도 그 그물을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귀한 보물을 사기

위해 밭까지 산 것이며, 자기에게 속한 물고기를 되찾아오기 위해 가이사에게 속한 물고기까지 이끌어 올리신 것

이다.

그렇게 잡아 올린 물고기를 물 가로 끌어내어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신다. 가이사의 것은 가

이사의 운명, 즉 영원한 죽음의 운명을 맛보게 되지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운명, 즉 영원한 생명

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죽음도 맛보지 않고서 말이다.

천국잔치에 택한 자들을 불러들이시는 이야기와 부활의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이 ‘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 이

야기는 오늘날 세상에서는 소망을 찾지 못하는, 눈을 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 반드시 하나

님의 소유된 자기 백성들을 천국잔치로 불러 모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놀라운 사랑과 은혜의 약속인 것이다.

영광을 입으신 예수님께서 오늘 모든 상황 가운데 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나의 것이다.”

/ 차명권 목사(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