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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건너 오두막-또 하루/홍순복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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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홍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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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출근길에 현관문을 나서며
옆집 창문을 올려다보며 중얼댄다
환한 불빛을 보며
Margie가 일어났네 아프지 말아요 해브어 굿데이
앞집을 향해 손을 들어 김언니, 해브어굿데이
차이니스, 해브어굿데이
화리,해브어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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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건너
남편은 다시
해브어 굿데이 제니퍼
해브어 굿데이 알렌
해브어 굿데이 에드워드
해브어 굿데이 샌디
*

퇴근한 남편이 내게 물었다
왜 에드워드가 뒤뜰에 나오지 않아
깜깜해
무슨 일인가 알아봐요
*

딸에게 집을 내주고 양로원으로 이사 간 에드워드
은퇴를 며칠 남기고 중풍으로 쓰러진 샌디
쿠키를 주려고 했는데
굿바이도 못하고
남편은 더 이상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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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그의 입에서 많은 이들의 이름이 불리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