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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권의 영혼의 창 – 잊으시는 하나님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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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시는 하나님

 

얼마 전 모태 신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어느 집사님과 식사를 하다가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태 신

앙이어서 그동안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는데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계시록에 있는 말씀처럼

생명책에 우리 죄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고, 이에 따라 우리도 판단을 받게 되는 거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비록 자신이 크리스천이지만 생명책에 기록된 자신의 죄가 하나님 앞에 읽혀질 것을 생각

하면 갑자기 두려워지는 때가 많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불변하는 구원의 효력을 말씀 드리며 그 분이 주님의 은혜를 더욱 만질 수 있도록 함께 했습니다.

그 집사님의 두려움과는 달리 우리 믿는 자들은 비록 생명책에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더라도 그에 따라

무서운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놀라운 진실은 하나님께서 도무지 우리 믿는 자들의 죄를 기억

조차 못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세상뿐만 아니라 인간을 손수 지으신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 어떻게 모르시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까

요. 그러나 믿는 자들에 대해서만은 하나님께서 그 허물과 죄를 기억하지 못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스스

로의 위대한 능력에 제한을 가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0장 17절은 약속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다시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

다.” 예레미야 31장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

을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의 죄를 보실 수는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기억도 못하실 뿐만 아니라 볼 수도 없으십니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의 죄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그려주고 있는 부분은 출애굽기 25장이나 레위기 16장 등에 나오는 언

약궤(Art of Covenant)와 그 위를 덮고 있는 속죄소(Mercy Seat)입니다. 언약궤를 덮고 있는 뚜껑인 이 속

죄소는 예수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함께 십계명이 새겨진 깨진 돌판이 들어 있

었습니다. 이 십계명을 하나님께서 들여다보실 때마다 인류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어야 했습니다. 그

십계명을 다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대가는 영원한 죽음이기 때문입니

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 언약궤 위에 놓인 속죄소가 하나님께서 이 십계명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막는

차단막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죄소 위에는 제사로 드려진 소와 염소의 피가 뿌려졌는데, 이 피는

곧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너무나 많고 추해 바다 심연에 이르고 온

우주에 차고 넘칠지라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이 속죄소에서처럼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가 되

어주시면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죄를 조금도 보실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벧세메스 사건이 이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사무엘상 6장을 보면 벧세메스 사람들이 언약궤

안을 들여다보았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5만70명을 죽이셨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피 묻는 속죄

소를 벧세메스 사람들이 걷어냈기 때문이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언약궤 안에 들어 있는 십계명을 들

여다보실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벧세메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냉혹한 율법의 잣대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에게는 영원하고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확실한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

졌기에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의 심판에서 자유로운 영광을 입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들의 죄를 기억 못하시고 보지 못하신다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오직 예수 그

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믿음의 백성들에게만 해당되는 은혜입니다. 믿는 자들과 달리 예수님을 의지하

지 않는 사람은 그 죄가 단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

믿는 자들이 영원히 확실한 구원을 받았다는 진리를 의심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사단입니

다. 사단은 우리 믿는 자들이 이 확실한 은혜로부터 떨어져나가도록, 이 확실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하려고 속임수를 씁니다. 사단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 자신의 공로를 의지해서 나가도록

부추깁니다. 우리 자신의 결점과 부족한 것들을 또렷하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

는 자격이 없다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런 속임수가 올 때마다 우리는 사단에게 “어린 양을 보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옛적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나갈 때 흠 없는 소와 양을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이때 제사장이

눈여겨보았던 것은 소와 양의 흠 없는 상태였지, 제물을 가지고 온 사람에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에게 흠이 없기만 하면 제물을 바치는 자는 어떠한 상태

이든지 사함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믿는 자들은 사단이 우리 자신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게 할 때마다 흠 없고 완전하신 예

수님을 보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게 된 이유는 우리의 의 때문이 아니라 완전한

의가 되시는 예수님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의 죄는 가리어졌고, 우리의 허물은 씻김을 받았습니다. 그 효력은 죽음도 생명도 천

사도 어떤 권세도 되돌릴 수 없는 확실한 은혜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허물과 약점이 보일 때에

도 예수님처럼 완전하게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기뻐하며 담대히 그 분 앞으로 달려 나가는 믿음

의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차명권 목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