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권의 영혼의창-칼과 잔
2013.11.05상세 본문
칼과 잔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 제자들에게 칼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눅 22:36) 그러자 제자들은 “주여 보소
서, 여기 칼 둘이 있나이다”라고 했고, 예수님은 “두 개의 칼이면 족하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칼을 준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했습니다. 두 개의 돌판으로 상징되는 율법의 칼에 의
해 예수님께서 친히 인간들의 죄를 대신해 어린양처럼 도살되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우리 믿는 자들에게
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심중을 읽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들에게 저항할 때
칼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호하기 위해 대제사장의 종인 ‘말
고’의 오른쪽 귀를 잘랐습니다.
칼은 십계명으로 대표되는 율법의 시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율법 시대의 백성들은 계명을 잘 지키면
축복을 받았고, 지키지 못하면 저주를 받았습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칼을 칼집에서 빼어 모든 육체
를 남에서 북까지 치겠다고 에스겔 21장에서 공포하기도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칼처럼 날카롭고 빛났습니다. 이 땅의 어떠한 육체도 율법 앞에서는 담대히 설 수 없었
고 두려워 떨어야 했습니다. 에스겔 21장 10절 말씀에 “그 칼이 날카로움은 죽임을 위함이요 빛남은 번
개 같이 되기 위함”이라고 한 것처럼 여호와의 율법은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가까이 갈수록 인간의 죄
를 투명하게 드러냈고, 인간을 사망으로 이끌고 갔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뽑은 칼을 다시 칼집에 꽂지 않을 것이라고 무섭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은혜의 시대가 오게 되었고, 그 은혜는 무서운 심판의 칼을 거두어 다시
칼집에 꽂게 만들었습니다.
베드로에 의해 귀가 잘린 종의 이름 ‘말고’는 히브리어로 ‘왕’ 또는 ‘왕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말고의 귀가 잘린 것은 이스라엘의 오른쪽 귀가 잘렸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전파되었음
에도 이스라엘의 귀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귀가 날카로운 칼에 의해 잘려나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께서는 듣지 못하는 이스라엘의 귀를 사랑과 은혜의 손으로 다시 붙여주셔서 이스라엘이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는 은혜의 귀를 가지도록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 자신의 피흘림으로 인해 다시는 믿는 자에게 날카로운 칼의 심판이 있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율법의 시대에는 결코 칼
집에 칼을 다시 꽂지 않겠다고 엄포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칼을 칼
집에 다시 꽂으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요 18:11). 예수님은 율법
을 통한 심판의 칼을 거두시고, 친히 인간의 모든 죄와 저주가 담긴 잔을 마셨습니다. 예수님이 그 잔을
마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잔은 구원의 잔이 되었습니다. 믿는 자들이 가진 잔은 저주로부터
완전히 비워지게 되었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서 흘러나오는 끝없는 축복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이 구원의 사역이 완성되었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우리들이 든 구원의 잔은 끝없이
흘러넘치는 축복의 잔이 된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구원의 잔을 높이 들고 여호와의 이름 앞에 나아가겠다고 시편
116편 13절에서 노래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피를 흘리심으로 보여주신 사랑과 은혜에 우리가 보답
하는 길은 다윗처럼 우리의 비어 있는 빈 잔을 예수님께 담대히 가져가 우리의 빈 잔을 예수님의 능력으
로 계속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언제나 빈 잔입니다. 사랑할 능력도, 섬길 능력도, 찬양할 능력도 없으며 모두 얼룩져 있습
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빈 잔을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로 먼저 채워야 합니다. 또 그것이 섬김의 왕
으로 오신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바람입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의 빈 잔을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하셨
습니다. 그것도 흘러넘치도록 말입니다. 우리의 자격과 흠결 여부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이 완성시킨 순
종과 먼저 주신 선하심 때문에 말입니다.
시편 23편에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다윗의 고백처럼 예수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빈 잔은 언제나 예
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흘러넘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에게 주어진 확실한 은혜의 언약입니다.(사 55:3) 믿는 자의 죄를 기
억하지 않으시고 모든 심판의 칼을 거두시고, 예수님께 빈 잔 모습 그대로 나아오는 모든 믿는 자들의
영혼과 삶을 흘러넘치도록 채우시고 회복시키실 참 좋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묵상하고, 주장하고, 누림
으로 원수의 목전에서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차명권 전도사(온누리교회, HEART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