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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건너 오두막-창작의 즐거움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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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즐거움 / 용우

 

 가끔 서점이나 도서관의 책 정리세일 광고가 신문에 납니다. 그런 세일은 대게 주말에 열리는데 나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찾아 다닙니다. 이유는 물론 싼값에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도 내가 그런 세일을 찾

아 다니는 것은 아주 낯선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입니다.

‘아주 낯선 작가’ 들이란 무슨 말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무명작가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무수한 밤을 밝히며 가슴앓이로 써낸

글을 십 중 팔구 자비출판으로 찍어내고 뒤에 숨어서 수줍어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무명작가들의 글은 몇몇 서점의 구석진 귀퉁이에서 천대받다가 끝내 용도폐기 되어 저울에 달려 팔리는 신

세가 되고 말지요. 허지만 가끔은 그렇게 팔린 책들이 이리저리 구천을 떠돌다가 용케 태평양을 건너는 행운도

얻게 됩니다.

 나는 그런 책들을 찾아 다니는 거지요. 시집은 거의 사지 않고 수필집이나 소설책을 집어 듭니다. 무명작가의 책

이라고 아무거나 사지는 않습니다. 수필집은 한두 편쯤 읽어보고, 소설집은 앞뒤로 몇 문장이나마 간을 본 후에

결정을 하지요. 기준이 있습니다. 수필은 솔직성, 소설은 재미를 척도로 합니다.

 그렇게 사 들고 온 무명작가들의 책을 그렇다고 당장 펴 들고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참이나 선반 위에 놓아두었다가 언제 무단히 눈에 뜨이면 아, 참 그렇지, 하고 비로소 읽게 되지요.

 사실에 입각해서 쓰여 지게 마련인 수필은 문학의 질을 떠나 한 사람의 정신과 삶의 행적을 고스란히 들여다본

다는 점에서 쉽게 폄하하거나 과소평가할 수 없겠습니다. 소설은 또 그것대로 가상의 이야기를 현실화하여 작가

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무거운 명제를 업고 창작된 글입니다. 종이 값으로 팔려서 컨테이너에 실려 왔을망정

그 글들이 창작된 과정을 유추해보면 참으로 엄숙하고 가슴 저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잠 안 오는 밤, 무명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는 생각해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다 건너 이국땅의 어느 지붕아래서 동족의 사내 하나가 자신의 실패한 소설을 읽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꿈에라

도 하려는가. 그는 왜 팔리지 않는 수필, 환영 받지 못하는 소설을 쓰는 것일까…….

 그렇습니다, 문학에 신들린 사람은 쓰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쓰던 글을 생

각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열어젖히지요. 설거지를 하면서 접시를 째려보기도 하고, 화장실 변기

에 걸터앉아 로댕의 작품처럼 고민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알아주고 말고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편의 완성된

글이 주는 희열을 쟁취하기 위해 문학의 불나방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창작의 즐거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지

요.

4월 15일에 시작하여 6월 3일 주일까지 8주 과정으로 [작문교실]을 엽니다.

시와 소설, 수필 전반에 걸쳐 제가 아는 문학적 지식을 나누고, 효과적인 글쓰기를 연구, 토론하는 ‘작문 Class’입

니다. 이 ‘개울건너 오두막’에 발표하는 저희 부부의 글처럼 일상의 소소한 삽화로부터 정형 수필이나 시, 그리고

소설까지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든 글쓰기의 시작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자신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수필이나 자

전소설로 써보는 소박한 희망이거나 아니면 기성문인에 도전하실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바른 안내자가 되어드

리겠습니다.

아래에 자세한 안내문을 첨부합니다.

 

2012 –작문 CLASS-

[창작의 즐거움] 이라는 주제로 작문교실을 엽니다.

미주소설가협회장을 역임한 이용우 작가를 주 강사로

시, 소설, 수필 전반에 걸쳐 8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자격은 온누리 교우님은 물론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입니다.

일정 : 4월 15일 ~ 6월 3일

시간 : 주일 오후 4시-6시

장소 : 온누리교회 본관 123호실

회비 : $ 20불 (교재비 포함)

등록 및 문의 : novelyonglee@hanmail.net (이 용우)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