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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더 넓은 마음 르호봇

2022.09.21

상세 본문

창세기 26장

이삭이 그곳에서 옮겨 또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도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 자리를 넓게 하셨으니
우리가 이 땅에서 번성할 것이다” 하며
그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이라고 했습니다. (창세기 26:22, 우리말 성경)

그랄 땅에 살면서 한번도 안해본 농사를 지은 이삭은 100배의 대박이 났습니다.
그 땅을 떠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고
하나님이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신 것 하지 말고,
하라고 하신 것 잘 지키는 인생은 복 받은 인생입니다.
금전적 보상, 재정적 풍요도 허락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순종이 먼저 입니다.

이삭이 너무 잘 되자 그 땅의 사람들은 시기했고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뺄 것 같으니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요)
드디어 골짜기 까지 따라와 우물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삭이 우물을 파는 족족 그랄의 양치기들이 싸움을 걸어와
우물 이름은 싸움, 반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때마다 다른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더 이상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랄의 양치기들은 이삭이 더 이상 다투지 않자 시비를 멈추었습니다.
이삭은 그 우물의 이름을 넓다는 뜻의 ‘르호봇’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부자 이삭은 집만 넓은 것이 아니라 마음도,
마음 씀씀이도 넓은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넓은 마음.
기독교인의, 그리스도인의 아쉬운 덕목 중 하나입니다.
더 좁은 마인드, 더 좁은 식견, 더 좁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는 서글픕니다.

달마야 놀자는 불교 영화입니다.
출연진 중 주지스님 김인문, 조폭대장 박신양은 알려진
불교신자들입니다. 동네 조폭들이 숨겨달라고 절에 들어왔을 때
조건은 깨진 항아리에 물 담기 였습니다. 손으로 가려도,
돌로 막아도 물은 다 빠져 나가고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다되자 조폭들은 깨진 항아리를 옆에 있던
정원 호수에 던져 버렸고 가라앉은 항아리에는 물이 가득 찼습니다. 합격.
후에 조폭대장 박신양과 주지스님 김인문의 대화는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조폭 : 어떻게 저희 같은 놈들을 받아주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주지 : 너희는 꺠진 독에 어떻게 물을 담았어
조폭 : 그냥 던졌는데요
주지 :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그냥 내 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야.

기독교 목사가 불교 영화를 보면서 은혜받고(?) 서글프기도 했던 이 영화는
(지적하지 않았지만)우리에게 되묻는 것 같았습니다.
이삭도 그랄 땅 양치기들에게 우물을 계속 양보해
더 넓은 우물을 얻었는데 너희는 뭐가 모자라서 계속 싸우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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