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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잘 머무르십시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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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네가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그것들을 네 형제에게 데려다 주어라 (신명기 22:1)

'형제'는 친혈통 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언약 공동체를 뜻합니다.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소나 양을 발견하거든 덥썩 가져가지 말라. 너희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 하나님 나라 공동체이다. 어느 형제(someone)의 것인지 알 수 없으니 보호하였다가 찾아 돌려 주라는 것입니다. 길을 잃고 헤맨다는 것은 잘 따라가다가 길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딴 짓하다가, 한눈 팔다가 혼자 길을 잃어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유 불쌍해 왜 혼자 있어’가 아니라 맴매감입니다. 그럼에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얼굴을 돌리는 행위, 관여하지 말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누군가 일방적으로 맞는 일을 목격하면 우리는 저절로 외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당시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찾아주고 도와줌으로써 친혈족이 아닌 사람과도 형제요 자매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었고, 주인 없는 물건에 대한 욕심을 통제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자발적 헌금과 도네이션으로 어려운 선교지를 돕는 것은 이러한 삶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어깨위에 메고 험한 산지를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양을 끝까지 돌보시는 선한 목자를 연상합니다. 그 양은 무리를 잘 따라가다가 한눈 팔다가 이탈하여 길을 잃은 양입니다. 양은 시력이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다른 양의 엉덩이에 얼굴을 대고 응가냄새를 따라 무리지어 다녀야 안전합니다(양 머리 쓰다듬는 거 주의) 양은 성질이 고약합니다. 목자는 양무리가 이탈하지 않도록 지팡이와 막대기를 항상 소지하고 다녔습니다(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 또한 이사야는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우리를 양에 비유했습니다. (이사야 53:6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멋대로들 놀아났지만, 야훼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공동번역) 가끔 참고하는 공동번역(카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성경)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어깨에 메신 것은 혼자 걸어가게 하면 또 딴데로 빠질까봐서 입니다. 예수님을 험한 절벽까지 찾아오게 하시지 말고 공동체에 잘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혼자 다른데 가서 사랑의 예수님이니까 찾아 오시겠지 그러면 맴매감이라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울타리가 되어 서로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거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오늘도 한 공동체 안에 거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