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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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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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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집트에서 종이었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그곳에서 구해 내셨음을 기억하여라. (신명기 24:18)

사람은 두 가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아프고 슬펐던 기억과 행복한 기억입니다.
행복한 기억보다는 아프고 서러웠던 기억이 더 오랫동안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슬픔을 잊고자, 아픔을 치유하고자 평생 치유 세미나를 계속 참석하거나 새로운 지역, 환경으로 이사를 하거나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그 아픈 기억이 모든 삶과 환경을 장악하고 똑같은 아픔을 되풀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픈 기억과 행복한 기억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아픈 기억으로부터 자유케 하고 치유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에서 점원은 사장과 열애에 빠졌습니다.
둘이 택시를 타고 식당에 내렸는데 여자 주인공은 기사에게 잔돈을 거슬러 달라고 실랑이를 벌였고 사장인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달래며 택시기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Keep change 한국에서 택시를 타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가급적 현찰로 계산하려 했고 4500원이 나오는 경우 5천원을 드리면서 안전하시기를 축복하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의 점령군으로 만드시고자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종으로 살았던 아픈 기억의 공동체를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게 함으로써 빼앗고 훔치고 죽이고 살아가던 가나안을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도 구원하길 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의 굶주렸던 시간을 떠올리며, 부족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더 베풀고 나누는 것입니다.

올해로 15주년이 된 샌디에고 온누리 공동체
오래전 갑자기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바닷가로 가서 해변예배를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모이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쫓겨날 걱정없이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누리면서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아팠던 시절을 기억하며 괴로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슬픈 과거는 감사가 되고 아픈 기억은 베푸는 손으로 변화됩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