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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재의 톡톡QT – 말 한마디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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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토) 둘째가 첫 아가를 낳았다.

이름? 하원(나님이 하시는 사람).

산후조리원에서 2주일을 지낸 둘째가 친정이랍시고 톡이네로 왔다.

9/15(일)

둘째: 엄마~ 오빠가 저녁 8시에 여기 와서 잠간 하원이 목욕시키고 학교에 다시 갈 거야.

(사위는 아직 공부중. 그동안 만삭 아내를 배려하느라 저녁도 학교에서 먹고..

11시에 집으로 오곤 하면서도 둘은 알콩달콩)

톡이: ok~!

9/16(월)

사위: 저어~ 어제 하원이 목욕시키고 났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해서

제가 하원이 좀 돌보다가 새벽에 갈까 해요.

톡이: ok~!

9/18(수)

아침에 마루에 나가니 어마 깜짝야~! 사위가 서 있네..?

(놀람 당황 톡이 굳은 표정으로)

톡이: 굿.모.닝.

*****

톡이는 약점 투성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공동체’생활은 빵점이다.

톡이가 남의 집에 가서 자는 것? No.

누군가 톡이 집에 와서 자는 것? No. No.

사위에게 굳은 얼굴로 굿.모.닝. 한 후 약속이 있어 집을 나온 톡이.

곰곰 생각.

톡이: 그럴 수도 있겠지.. 잠간 목욕만 시키려 했는데..

하원이를 조금만 더 돌봐 주려 했는데..

새벽에 자기 집(톡이 아파트 후문쪽)에 가려고 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겠지..

톡이: 그래. 받아들이자. 공동체에 약한 나를 꿰뚫으시는 주님이 훈련시키시려나보다.

그래. 받아들이자. 마음 편하게 우리 집에서 다니라고 하자.

결심했는데 웬걸? 둘째한테서 문자가 왔다.

(엄마, 오늘 몇 시에 와? 우리 오늘 집으로 갈게)

답문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니.

둘째: 우리 오늘 집으로 갈게.

톡이: (혈기 충만) 그래? 그렇게 결정했어? 그럼 가라.

둘째: ….. 난 엄마가 우릴 그렇게 짐스러워 하는 줄도 모르고..

친정이 코앞이라고 부러워하는 친구들 보란 듯이 왔는데..

(훌쩍 훌쩍)

내가 언제 아가를 낳아 봤나, 첫 아가여서 그냥 자꾸 겁만 나고 그래서 왔는데..

엄마가 다른 엄마들하고 다를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뭐 아가를 돌봐 달라고 하기를 했나, 안아 달라고 하기를 했나..

(훌쩍 훌쩍)

*****

평소 말이 적은편인 둘째.. 한 번도 저렇게 섭섭해하는 둘째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마음이 짠~했지만 외면.

톡이: 긴 말 할 것 없다! 돌아다니는 말이 틀리지 않는가 보구나.

자식은 해줘바야 고마워하기는커녕, 못 해준 것만 생각한다더니..

됐다. 가라.

*****

둘째와 싱갱이를 하고 나니.. 톡이 아침 QT가 떠올랐다. oops.. 쯧!

9/18(수) 승리 후에 찾아온 위기(삿 8:1-9)

기드온에게 말싸움을 걸어오는 에브라임.

1->당신이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 우리를 부르지 않다니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아니 뭐라고요? 목숨 걸고 싸울 땐 쳐다보지도 않다가 그래도 생각해서 전쟁 막판에 불렀더니 적

반하장도 유분수지! 미디안의 수장들을 두 명이나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아니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지금 나하고 붙자는 거요?)

하지만 기드온은

2->저와 지금 당신들을 비교할 수 있습니까?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않습니까?

3->하나님께서 미디안 지휘자간들인 오렙과 스엡을 당신들이 잡게 해 주셨는데

당신들과 비교해서 제가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

그가 이 말을 하자 그들의 화가 누그러졌습니다.

자칫하면 이스라엘 집안 큰 싸움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갈등의 관계를 지혜롭게 대처한

기드온. 하지만 그는 에브라임이후 숙곳 브누엘 사람들과 세바 살문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진다. 자신이 한 말대로 분노와 피로 보복을 한다.

(톡이의 QT 다짐? 말 한 마디에 흥분하지 말고 지혜로 예쁜 관계를 만들어야징!)

그런데 어쩌나? oops.. 쯧!

톡이: 주님~ 말씀(QT) 따로 삶 따로.. 한심하네요. 둘째와 어떻게 하지요? 엎질러진 물..

주님: …..

잠시 후.

둘째: 엄마~ 엄마 생각을 듣고 싶어..

톡이: 생각? 무슨 생각이 있겠니? 가겠다는데(oops.. not again)

둘째: 아깐 내 생각만 마구 얘기했는데..

내가 뭐 잘못 생각한 것 아닌가 해서.. 엄마 마음을 알고 싶어요.

톡이 마음을 그대로 솔빡 들려주며 둘째를 끌어 안아주었다.

함께 따뜻한 눈물 속에 서로 사과 한 그날을 하원이가 온 첫 날로 정하자고 했다.

주말엔 사위가 새우와 전어(구이를 하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를 사갖고 와서

왕소금구이로 함께 냠냠.

똑똑. 사위방(?)을 노크하고 열공모드 사위에게 간식을 놓아주는 장모가 되었다.

똑똑. 하원이방(?)에 들어가 우는 아가를 토닥이며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He so good to 하원이) 노래로 재워주는 할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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